한국기업평가가 1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을 보고서를 통해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와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HBM 중심의 AI 메모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 주도의 강력한 AI서버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높은 수준의 마진을 향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39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16조 7000억 원으로 99.3% 급증했다. 한기평은 범용 D램 및 낸드의 수급 개선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재무안정성도 등급 변경의 근거가 됐다.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3조 6000억원에서 △2024년 말 11조 3000억 원, △2025년 상반기 7조 4000억 원으로 대폭 축소되는 등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기평은 "HBM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재무구조 개선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고객사 조기수요 대응능력과 스펙 충족 역량 측면의 우위를 바탕으로 HBM4에서도 주도적 공급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높아진 생산 난이도, TSMC 첨단 로직공정을 활용한 베이스다이 제작으로 높아진 비용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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