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338220)가 만성질환 관리 의료기기 브랜드 ‘하티브’ 사업에 무게를 싣는다. 체성분 측정의 대명사로 굳어진 ‘인바디’처럼 어디서나 손쉽게 심혈관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기업 간 거래(B2B),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
3일 뷰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하티브 제품군으로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티브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동리듬, 심방세동, 서맥, 빈맥 등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기기다.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개인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인 ‘하티브 P30’과 키오스크 타입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 K30’이 있다.
김경락 뷰노 하티브팀장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을 가장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식은 심전도 검사이지만 증상이 나타난 순간에 바로 병원에 가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며 “하티브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할 때 심혈관질환 진단율은 4배 올라가고, 재발 탐지 비율은 29.6%포인트 상승한다”고 소개했다.
키오스크 타입인 하티브 K30을 직접 체험해보니 인바디 측정과 유사했다.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회원번호로 저장하면 왼쪽 맨발과 양손을 전극에 올리라는 안내문이 뜬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왼쪽 발을 키오스크 좌측 전극에 올린 뒤 양손으로 키오스크 손잡이의 전극을 살짝 잡으니 심전도 측정이 시작됐다.
측정에는 약 30초가 소요됐다. 측정하는 동안 심박수와 심전도 파형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30초가 지나자 ‘심장 나이’가 뜨고 결과지가 인쇄됐다. 내 심장 나이는 31세로 실제 나이보다 낮게 나왔다. 하티브 결과지는 “본인의 나이보다 심장 나이가 7~8살 이상 높게 나올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며 “심장 나이는 운동, 식습관과 더불어 사회적 고립에 의해서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지에 인쇄된 내 ‘하티브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으로, 부정맥 발견은 0건이었고 ‘정상 동리듬’으로 기록됐다. 심전도 수치 중 심박수는 74bpm, PR 간격(interval)은 154㎳, QRS 폭(duration)은 75㎳, QT 간격은 356㎳, QTc 간격은 397㎳로 모두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
결과지에는 심장이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심장 전기축’도 나와 있었다. 내 심장 각도는 61도로 정상이었으나 심장이 △위로 쏠려 있거나 △지나치게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경우 해당 기울기에 따라 특정 심혈관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심장이 위로 쏠렸다면 우심실 비대, 왼쪽으로 기울어졌다면 좌심실 비대,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면 심실빈맥 가능성이 있다.
뷰노는 인바디 제품이 병원과 헬스장 등에 널리 보급된 것처럼 하티브 K30의 B2B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출시 원년인 올해 K30가 하티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이를 30~4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하티브 K30을 등록해 관공서, 경로당, 보건소 및 보건지소 등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고 있는 건설 현장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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