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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에도 스며드는 '임베디드'…KB, 편의점주 전용상품 내놓는다

GS리테일과 가맹점주 전용 금융상품 논의

우리·신한 등도 '상생 임베디드 금융' 박차

KB국민은행 신관 전경. 사진 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편의점 GS25 가맹주를 위한 전용 상품을 내놓기 위해 GS리테일과 협의에 나섰다. 전용 통장과 특화대출상품 등을 통해 대표적인 소상공인인 편의점주에 금융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대형 유통사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이 상생금융의 영역까지도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GS리테일은 가맹점주에게 우대금리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수신상품(통장) 개발을 논의 중이다. 두 회사는 이후 가맹점주 대상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민은행이 GS25 가맹점주를 위한 상품 논의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임베디드 금융' 동맹관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GS리테일과 동맹관계를 맺고 B2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대고객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GS통장(가칭)을 통해 편의점 할인을 포함한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상품이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GS리테일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에 해당 통장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이 스타벅스와 협업해 내놓은 제휴 통장 ‘KB 별별통장’과 비슷한 구조다.

임베디드 금융은 유통사 등 비금융사가 자사 플랫폼에 금융사의 상품·서비스를 내재화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은행은 모니모·스타벅스·빗썸 등 굵직한 임베디드 동맹전선을 구축하며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선제적으로 임베디드 금융을 추진해왔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해와 올해 신년사에서 임베디드 금융을 강조한 만큼 그룹의 핵심적인 미래 전략으로 꼽힌다. 양 회장은 올 초 “우리만의 상품, 서비스로 경쟁하기보다 다른 기업의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할 때 파급력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성과도 커진다”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GS통장이 출시되면 GS페이의 주요 활용처인 GS25에서 쌓인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정교한 대출심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를 활용해 저리로 대출을 내주면서 더 많은 소상공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 8112곳으로 국내 편의점 가운데 최대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GS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 월간활성이용자수(MAU)만 400만 명을 웃돈다.

이번 제휴는 소상공인을 위한 시혜성 정책을 넘어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정부의 상생기조와도 결이 맞닿아있다는 평가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이 손해를 감수하는 식"이라며 "제휴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임베디드 금융을 통한 상생 확대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플랫폼인 캐시노트에 우리은행 전용 상품관 '우리은행 사장님 라운지'를 개설하고 예금과 대출 등 소상공인 특화 상품을 비롯해 주택청약저축, 개인형IRP 등 금융 상품 제공을 시작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포용금융을 실천한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자사가 운영하는 배달앱 '땡겨요'에 입점한 사업자 전용 이차보번 대출과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추후 음식점 매출과 배달원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 이에 따른 저리 대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이용자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쌓이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관련 생태계 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추산 결과 이 데이터 기반의 대출만으로 부실률을 3~4% 정도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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