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차량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차를 소유가 아닌 경험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렌트·리스에서 한발짝 더 나간 형태로 월정액을 낸 고객들에게 원하는 차량을 빌려주고 고객이 소유한 차량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렌트나 리스를 할 때 고려해야 하는 보증금이나 해지위약금 등이 없기 때문에 간편성이 두드러지고 하루나 이틀 이용도 가능하다. 특히 불황 속에서 ‘거금’을 들이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기아(000270)는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차량 구독 서비스 운영 중이다. 서울과 경기·인천, 부산, 대전·세종, 광주, 대구에서 이용 가능하다. 모바일 앱 ‘기아 플렉스’를 통해 기아의 16개 차종을 하루 혹은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레이EV(월 62만 원), EV4(월 87만 원), K9(월 129만 원), EV9(145만 원) 등이다. 기아는 장기 이용 고객을 위해 3개월 단위로 구독료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매달 차량을 바꿔 탈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교환형 월 구독 상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월 기존 현대차와 제네시스로 양분돼 있던 구독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해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을 만들었다.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현대차의 22개 차종을 하루 혹은 월 단위로 이용 가능하며 3개월 단위로 구독료 추가할인이 된다. 캐스퍼(월 49만 원), 아반떼(월 59만 원), 싼타페(월 89만 원) 아이오닉9(월 159만 원), 제네시스 G90(월 309만 원) 등이 구비돼 있다.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 부산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KG모빌리티(003620)는 7월 차량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을 출시했다. 월 구독료 약 80~90만 원대 수준으로 최대 2500㎞까지 추가 요금 없이 KGM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액티언(월 88만 원), 액티언 하이브리드(월 91만 원), 토레스(월 81만 원), 토레스 하이브리드(월 89만 원)가 대표 상품이다. 차량 소모품 교체 및 정비 점검 등 차량 유지 관리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차량 안전 관련 20여 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차량의 상태를 관리하며 전국 1350여 개의 정비 네트워크와 연계한 체계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친환경 모델과 신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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