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산당국은 미국과 국경을 접한 누에보레온주(州)에서 동물의 살을 파먹는 '기생파리' 애벌레(New World Screwworm·NWS) 가축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NWS 감염증은 사람에게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멕시코 농축산물안전청(SENASICA)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몬테모렐로스 지역에 있는 한 송아지가 일명 '신세계 나사벌레'라고 부르는 기생파리 애벌레에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방제 프로토콜 덕분에 이미 벌레는 죽은 상태였으며, 함께 운송된 다른 84마리의 가축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 홈페이지 설명 자료를 보면 NWS는 과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중미와 카리브해 섬나라, 남미 아르헨티나 지역에까지 출몰하며 동물들에 영향을 미쳤다.
기생파리가 가축이나 반려동물, 야생동물, 조류, 또는 사람의 상처에 달라붙어 그 위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살 속으로 파고들어 치명적 피해를 준다. 숙주에게 피해를 주는 양태가 마치 목재에 나사를 박는 것을 연상케 한다는 데에서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NWS에 감염된 뒤 치료시기를 놓치면 감염된 숙주가 사망할 수도 있다.
과거 미국 정부는 멕시코 등과 협력해 1950∼1960년대에 '불임 처리' 수컷 파리 방생 작업(SIT) 기법을 도입했으며, 1980년대에 공식적으로 이 해충의 박멸을 공표했다. 그러나 최근 파나마를 거쳐 멕시코까지 닿은 것으로 추정되는 NWS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멕시코산 살아 있는 소·들소·말 수입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사람이 NWS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 2023년부터 중앙아메리카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멕시코에서도 NWS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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