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흑연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조달망을 2028년까지 구축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광물자원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9일(현지 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마헨게 광산은 천연흑연 60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광산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주도하는 광물안보 파트너십(MSP)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MSP는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 다자협의체로 글로벌 차원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주요 국가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약 106억 원)를 투자하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3년 연간 3만 톤 규모의 1단계 흑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동일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 왔다.
2028년 광산이 천연흑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 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 동안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2차전지 소재 원료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 산업의 원료 자급률 제고와 국가 차원의 광물 안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포스코그룹은 그간 중국이 장악해 온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기회를 맞았다. 기존 관세 등을 합산하면 중국산 흑연에 부과되는 관세는 최대 160%다. 이러한 조치는 주요국 정부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더욱 높여 포스코퓨처엠의 입지를 강화할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아프리카 흑연 광산 개발을 통해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글로벌 자원개발 역량을 높이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주요 광물 공급원과의 협력을 강화해 2차전지 소재 조달망의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원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향후 포스코그룹의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안정화, 나아가 국내 광물 안보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는 “이번 착공식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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