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29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돌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토대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시총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10% 오른 55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막판에는 55만 9000원을 터치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406조 2253억 원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594조 9236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장전 역대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프리마켓에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24조 4489억 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창사 이후 첫 10조 원을 돌파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간밤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4.98% 오른 201.03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200달러를 돌파했다.
주가 급등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향후 5개 분기 동안 50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이 확보됐다며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던 AI 투자 과열 우려는 이번 발언으로 상당 수준 해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앞두고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하면서 추후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고, 6세대 HBM4는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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