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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연체 채권 급증…대응 여력도 뒷걸음질

3분기 상·매각 채권 1.5조 넘어

충당금 적립률도 1년새 25%P ↓

주담대 증가폭은 7000억원 그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3분기에 정리한 부실채권(NPL) 규모가 1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은행의 손실 대응 능력도 떨어지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은 3분기 대출 상각 6420억 원, 매각 8910억 원 등 총 1조 5330억 원 규모의 NPL을 털어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많다.

은행의 상·매각 채권은 코로나19 시기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이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3분기 4330억 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새 3.5배나 늘어났다. 코로나19 기간 만기 연장을 반복하며 부실을 억눌러왔지만 이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은행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의 연체 지표는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올 3분기 0.34%로 1년 전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0.36%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0.34%), 신한은행(0.31%) 순이었다.



문제는 은행들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NPL을 대거 처분하는데도 부실 대응 역량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점이다. 부실채권을 감당할 수 있는 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76%에서 올 9월 말에는 163.8%로 1년 만에 12.2%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135.95%로 가장 낮고 신한은행 164.4%, KB국민은행 174%, 우리은행 180.9% 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꺾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3718억 원으로 2조 2769억 원가량 불어났다. 9월(1조 1964억 원)보다는 1조 원 정도 많지만 6월(6조 7536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7월(4조 1386억 원)과 8월(3조 9251억 원)보다도 적다. 특히 금융 당국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총량제에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7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9월(1조 2000억 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정부의 ‘갭투자’ 원천 봉쇄에 전세대출은 잔액이 5385억 원 감소했다. 9월(-344억 원)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로 그 폭도 지난해 4월(-6257억 원) 이래 가장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90∼5.832% 수준이다.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해 상단이 0.280%포인트, 하단이 0.230%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 대출 절벽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10월 28일자 1·2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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