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부 권역에서 철수한다. 앞서 신라면세점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국내 주요 면세점 두 곳이 잇따라 인천공항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의 운영사 신세계디에프는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주류·담배 구역에 대한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면세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 결과”라며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객단가 기반 임대료 조건으로 인천공항공사와 사업권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와 해외 관광객의 구매력 감소로 적자가 심화되면서 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공사가 법원 조정 이후에도 조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자, 결국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계약 조항에 따라 오는 2026년 4월 28일 영업을 종료한다. 회사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고환율·경기둔화·소비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 손실 규모가 커져 부득이하게 철수를 결정했다”며 “명동점과 DF4(패션·잡화) 권역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사업의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디에프를 이끄는 이석구 대표는 지난달 취임 직후 인천공항 임대료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하며 “단기 손익이 아닌 장기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내린 철수 결정은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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