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관리에서 퍼팅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퍼팅은 돈’이라는 말도 우리의 골프 선배들이 수백 년 동안 경험을 통해 남긴 조언이다.
퍼팅이 잘 될 때는 좋은 스코어가 나오지만, 짧은 거리 실수로 3퍼트나 심지어 4퍼트가 나오는 날은 어김없이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곤 한다. 퍼트 실수의 대부분은 잘못된, 또는 개념이 잡히지 않은 자세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인 자세가 잘못 되면 일관된 스트로크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 스트로크의 일관성이 부족하면 방향과 거리를 맞추기 어려워져 홀인은커녕 홀 가까이 붙이기도 힘들다. 이는 타수의 허비로 이어진다.
먼 거리에서도 자로 잰 듯 홀에 근접시키는 프로급의 일관성 있는 그린 플레이를 닮고 싶다면 우선 퍼팅의 기본기인 자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다음의 세 가지만 잘 점검해도 들쭉날쭉하던 퍼트가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볼을 주시 아래에
먼저 어느 쪽 눈이 자신의 주시안(主視眼)인지 확인한다. 주시안이란 양쪽 눈 중에서 주로 쓰는 쪽의 눈을 말한다.
양손으로 얼굴 앞으로 삼각형을 만들고 그 삼각형을 통해 물체 하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눈을 한쪽씩 감았을 때 원래 삼각형 속 물체와 똑같게 보이는 눈, 그 눈이 자신의 주시안이다.
만약 왼쪽 눈이 주시안이라면 어드레스를 취한 뒤 왼쪽 눈 앞쪽에 들고 있던 볼을 놓아 아래로 떨어뜨린다. 양 발의 위치와 떨어진 지점에 표시를 해두고, 그 지점에 볼을 위치시킨다. 볼이 항상 같은 자리에 놓이게끔 어드레스를 하도록 한다. 반대로 오른쪽 눈이 주시안인 경우에는 오른쪽 눈 바로 아래로 볼을 떨어뜨리고 그 지점에 볼을 위치시켜준다.
그립은 가볍게 쥔다
퍼팅 그립의 형태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스스로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그립을 잡아도 무관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립을 쥐는 힘이다. 너무 세지도 않고, 너무 약하지도 않게 해줘야 한다. 그립을 잡고 클럽을 좌우로 흔들었을 때 헤드 무게가 잘 느껴질 수 있을 정도가 가장 좋다. 교습가에 따라서는 최대 10의 악력 중 4~5 정도, 또는 뚜껑이 열린 치약 튜브를 치약이 눌려서 나오지 않을 정도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체중은 발 약간 앞쪽에
어드레스 때 체중은 발바닥의 중앙보다는 약간 앞쪽에 실어주는 게 적합하다. 그래야 양손을 앞으로 모았을 때 양쪽 어깨의 힘이 더 잘 빠지고 스트로크를 좀 더 똑바로 일관성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서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교습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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