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 심사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투사에 허용되는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심사와 관련해 “이번 달 내에 첫 번째 지정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사를 신청한 증권사에 대한 승인을) 다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증권사별) 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바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IMA 사업 지정을 신청했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금감원 실사 단계를 마쳤다. 심사보고서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금융위 의결을 거쳐 지정이 확정된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26일 증선위서 이들 증권사에 대한 심사보고서 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투자자는 손실 위험 없이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기업 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종투사는 IMA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공급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5곳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들이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금감원 실사를 마쳤고 삼성증권·메리츠증권은 이달 말 외평위 심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금감원의 '거점 점포' 검사 결과가 남은 삼성증권과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 거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 절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증권사들의 심사 중단 부분은 이슈의 중대성, 명백성 등이 있는 지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며 “일차적으로 금감원에서 중대성과 명백성 이런 것에 만약 저해가 된다고 하면 당연히 심사 중단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에 대한 심사중단안을 올 9월 3일 금융위 회의에 보고했으나 금융위원들은 “발행어음 인가라는 것은 사실 증권사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촉진한다는 메시지라 발행어음 인가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를 보류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기자간담회를 월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내일이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두 달이 된다”며 “금융의 3대 전환(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이 기틀이 마련되고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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