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한우값이 오르자 수입산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 시세 상승으로 수입산 가격까지 덩달아 뛰면서다. ‘이젠 수입산도 비싸서 피할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말까지 고기값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우 안심(1+) 가격은 100g당 1만4380원으로, 1년 전(1만2878원)보다 11.6% 올랐다. 같은 날 갈비(1+)는 7040원으로 지난해(6942원)보다 상승했다. 추석 이후에도 가격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줄었다. 실제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6월 기준 340만5000마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소비 증가와 도축 감소가 맞물려 한우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우값이 오르자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수입육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소고기(냉장·냉동) 수입량은 39만3604톤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특히 호주산 수입량이 18만6646톤으로 미국산(17만9273톤)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하지만 환율과 물류비 상승으로 수입산 역시 가성비가 사라졌다. 대형마트에서 호주산 안심(100g)은 9980원으로 1년 전보다 25% 올랐고, 갈비(1kg)와 척아이롤(100g)도 각각 12.8%, 12.5% 상승했다. 미국산 냉동 갈비는 100g당 4490원으로 평년(3714원)보다 20.9% 비싸다.
국제 소고기 시세도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비육우)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21.5달러로, 2020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9월 초 1390원대에서 이달 들어 1460원대까지 오르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박이 더해졌다.
한편 정부와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 행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우를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쓱데이’, 홈플러스는 ‘BLACK 홈플런’, 롯데마트는 ‘땡큐절’을 열어 한우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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