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전고점인 1480원대를 위협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의 동조화로 원화 값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67.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중 1475.4원까지 치솟으며 올 4월 9일(1487.6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돌파하며 엔화 약세가 심화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서학개미) 수요가 이어지면서 달러 환전·매수세가 강화됐다.
다만 미 하원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를 위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직후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당국이 장중 달러화 일시 하락에 맞춰 비교적 강하게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2원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 대비 0.48원 내렸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엔화 약세로 아시아 통화 간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도 국내 채권 대신 해외 자산 매입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은 4.1%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2개 국가 중 가장 크게 절하된 것이며 엔화의 절하 폭(-4%)보다도 더 크다. 이 기간 영국 파운드화는 2.1%, 유로화는 1.3% 절하됐고 브라질 헤알화(0.9%), 인도 루피화(0.3%), 중국 위안화(0.1%)는 되레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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