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파키스탄 생산시설 매각을 마무리짓고 자산 재구조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핵심자산 매각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공급 과잉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12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지분 75.01%에 대한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LCPL은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PET병 등에 활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연간 50만 톤 규모로 생산하는 회사다.
해당 법인은 파키스탄 사모펀드 ‘아시아팍 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 석유·화학 트레이딩 기업 ‘몬티지 코모더티스’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V) ‘PTA 글로벌 홀딩’에 매각됐다. 올해 2월 공시 후 매각이 진행돼 왔으며 9월 주식공개매수 절차 종료 이후 지난 12일 거래대금 지급과 주식 교환이 최종 마무리됐다. 총 매각대금은 980억 원이며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한 3개년 배당금 296억 원을 포함해 총 127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롯데케미칼의 전략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2023년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고 이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생산하는 중국 허페이법인과 폴란드 판매법인 롯데케미칼폴란드, 페트(PET)와 나일론을 생산하는 계열사 케이피켐텍,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도 청산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은 13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2분기(2449억 원)와 전년 동기(4174억 원) 손실액보다 크게 줄었다.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유동부채는 올해 6월 기준 8조2917억 원으로 작년 말(8조5023억 원)보다 2000억 원 이상 감소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조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공고히 하고 고부가 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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