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올 들어 3분기까지 800억 원이 넘는 누적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 연간 흑자를 냈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2배 가까운 수치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약 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0억 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885억 원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의 3분기 성적은 경쟁사들과 비교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익은 1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급감했다. 카카오뱅크의 분기 단위 순익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케이뱅크 역시 3분기 순이익이 192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8.1% 줄었다. 이는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취급 여력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었던 것이 거꾸로 약이 됐다.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는 내년에 주담대를 선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대출과 공동대출·신용대출 등 상품을 다양화한 결과가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과 같은 비이자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올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이은미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다음 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시니어층 공략과 기업대출 다각화,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후발 주자임에도 꾸준히 고객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주담대까지 출시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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