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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AI가 만든 이례적 증시 랠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연초 글로벌 증시 전망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관세전쟁, 달러 약세, 물가불안과 경기침체 우려가 주요 이유였다. 2년 연속 20% 넘는 상승과 일부 기업 급등세로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되며 조정 가능성이 경고됐다. 실제로 4월 초 관세전쟁 여파로 증시는 평균 15% 급락했고 비관적 전망은 더 힘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급락 이후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됐다. 조정은 한 달 남짓에 그쳤고 미국 증시 반등 랠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반전의 중심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이 있다. 미국 증시 상승세는 글로벌로 확산돼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물론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관세 문제는 해결된 게 아니고 달러 약세도 완화 수준이며 물가와 고용도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는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약 16% 올랐고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20% 이상 상승했다. 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3년 연속 강한 상승이라는 드문 기록이 만들어진다.



역사적으로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 비교할 만한 시기는 1995~1998년으로, 당시 4년 연속 20%가 넘는 상승이 이어졌다. S&P500이 2년 연속 20% 이상 오른 경우도 100년 동안 네 번뿐이다. 그때 상승을 이끈 힘은 인터넷 기술 확산과 슈퍼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이다.

현재 랠리의 핵심 동력은 AI다. 2022년 말 챗GPT가 공개된 이후 AI는 일상 속 기술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증시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최근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서 AI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증거가 나타났다. 지난 분기 수요 둔화 전망은 3개월 만에 뒤집혔고,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대부분이 2024년 대비 50% 이상 투자를 늘렸고 2년 내 설비를 두 배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럼에도 실적과 현금흐름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부채·기업공개(IPO) 중심이었던 닷컴 시대와 달리 지금은 현금흐름 기반의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전략적 결정을 더 빨리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최고 기업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선점에 나서는 산업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럽지만, 상승장에서 거품만 걱정하거나 하락장에서 두려움을 잊는 게 더 큰 실수일 수 있다. 연초 이후 모든 악재를 압도한 힘이 무엇인지 돌아보면 답은 분명하다. 시장을 움직이는 건 새로운 산업이고, 그 흐름을 이해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장기적 투자 수익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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