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이 위기에 빠진 홍명보호를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뷔골로 1대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0대5로 대패하고 이어진 파라과이전(2대0 승)과 볼리비아전(2대0 승)에서 2연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다시 한 번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3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유럽파 정예로 나선 하반기 A매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전체 A매치 성적은 12승 5무 2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한국은 73위 가나와 통산 전적에서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최악에 가까운 전반전 경기를 펼쳤다. 당초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나 대표팀의 상황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된 후 양상은 전혀 달랐다. 대표팀은 양쪽 풀백을 전방으로 올리며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지만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한 번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반전에 터진 첫 번째이자 유일한 슈팅도 전반 41분에야 나왔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가나의 미드필더진에 ‘중원 싸움’을 진 탓이 컸다. 수비에서 공격진을 향하는 전진 패스가 번번이 가나 미드필더진에 끊기며 수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했다. 김민재와 박진섭의 육탄 수비가 아니었다면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갈 수 있는 위기가 전반 내내 찾아왔다.
전반전의 부진했던 경기력을 만회하고자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를 불러들이고 김진규(전북)와 서민우(강원)를 투입하며 허리에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에는 손흥민(LA FC)과 오현규(헹크)를 빼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을 넣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이태석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A매치 13경기째에 터진 이태석의 데뷔골이다.
이 골을 기점으로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27분 황희찬이 가나의 왼쪽 측면을 드리블로 허물었고 수비가 이를 막다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페널티킥 실축 이후 한국은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다.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수차례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김민재를 필두로 한 수비진이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막아내며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볼리비아·가나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다음 달 초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를 사실상 확정했다.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한 FIFA 랭킹을 바탕으로 참가국은 4개 포트로 나눠 각 포트에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1월 A매치 두 경기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은 반드시 월드컵 본선 전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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