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인선 방향을 사실상 정해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연준 의장과 관련해 “나는 이미 누구를 선택할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지만 실제 지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베선트를 좋아하지만 그는 그 일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 의장 검토 대상자를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현 정부 내에서 비교적 온건한 정책 성향으로 평가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지만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현재는 후보자 검증 작업을 총괄하는 중이다.
현재 최종 후보로 남아 있는 인물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관련해 “뜻밖의 이름도 있고 모두가 예상하는 인물도 있다”며 “전통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때로는 정치적으로 무난한 결정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명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직후 백악관 인사들이 추가 면접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12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3인을 만나고 가능하면 크리스마스 전에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차기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신뢰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균형을 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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