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대 도시 샬럿에서 최근 벌어진 대대적 이민 단속에 한국계가 운영하는 식료품 마트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말 샬럿을 급습한 미 국경순찰대의 이민 단속 소식과 함께 식료품 체인점 슈퍼G마트의 피해 사례를 전했다. 슈퍼G마트는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 가족이 운영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식료품 체인이다. 아이린 한이 사장, 두 아들인 피터 한과 폴 한이 각각 부사장과 운영관리자를 맡고 있다.
피터 한의 설명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슈퍼G마트 파인빌 지점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들을 앞세운 국경순찰대가 들이닥쳤다.
차에서 내린 요원들은 일제히 마트 직원들을 매장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20대 직원 한명은 매장 밖으로 끌려 나간 뒤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이 짓이겨졌다. 카트를 매장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직원 5명 중 3명은 현장에서 단속 요원에 연행됐다.
이민자 단속은 이튿날에도 계속됐다. 피터 한 부사장은 NYT에 국경순찰대 단속 다음 날 파인빌 지점 직원 80명 중 절반 이상이 불안감에 근무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경순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샬럿의 이민자 단속으로 하루에만 81명이 체포됐다. 이민자 옹호단체 시엠브라NC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HL-GA 배터리)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미국 이민당국의 급습해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면서 한국 본사 직원 등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호송차를 타고 가면서 수갑을 채우고 몸에 쇠사슬을 감은 채 끌려갔다. 허리는 물론 발목에 족쇄까지 채웠다. 일부 구금자들은 '왜 수갑을 채우냐'고 항의했지만 '프로세스'라는 답만 들었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미국 인민당국은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했고 총구까지 겨눴다. 구금자들은 비자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이렇다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잡혀갔다는 것이 구금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이후 석방됐지만 많은 이들이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했으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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