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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녹즙 알바’ 박지현 “일당 19만원의 진실…그 뒤의 진짜 이야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SNS, 유튜브 갈무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쿠팡과 녹즙 배송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고 있다며, 직접 현장에서 느낀 ‘새벽배송 금지’ 논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당 19만원, 그 뒤에 있는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하고 19만9548원의 일급을 받았다는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녹즙 배달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고, 최근엔 3주짜리 단기 알바도 새로 시작했다”며 “녹즙 배달을 마친 뒤 오전 11시 반부터 사무실에 출근해 문의 대응과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매뉴얼대로 처리하는 비교적 단순 업무"라고 설명했다.

또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했을 당시 “알바나 해라”, “사회생활도 안 해본 애가 무슨 정치를 하냐”는 조롱이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말 속엔 아르바이트 노동을 비하하는 시선이 분명히 깔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 체험이 아니라, 그 일을 직업으로 살아내는 청년으로서 돈을 벌기 위한 현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언론이 보기에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었고, 지금도 나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떠나서라도, 내가 올린 글은 누가 봐도 정치인의 글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쿠팡의 구조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쿠팡 아르바이트 당시 ‘19만원’의 실체도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쿠팡 근무 프로모션 조건에 대해 △직전 28일 이내 CLS 캠프 근무 이력 없는 신규 헬퍼 △지각·조퇴 시 추가 수당 미지급 △타 프로모션 중복 불가 △이후 CLS 계약직 지원 불가 등 문구를 공개했다.

그는 “이 모든 내용은 ‘19만원’이 기존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아니라 신입 인력에게만 제공되는 단 한 번의 미끼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SNS 갈무리


이어 “새벽 1시부터 9시까지의 물류센터 근무는 고되고 치열했다. 그 ‘19만원’은 체력과 시간을 맞바꾼 대가였다”며 “하지만 그 이후로 같은 프로모션 문자를 본 적이 없다. 오래 일할수록 오히려 수당이 줄어드는 구조였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노동은 누군가의 생계 그 자체이고, 개인 의지로는 바꾸기 어려운 구조 속에 있다”며 “예전엔 레일 위 끝없이 쏟아지는 물품만 보였지만, 지금은 그 물품을 옮기는 사람들의 삶이 먼저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대해 그는 구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력이 쌓여도 시급이 오르지 않고, 생계가 급한 사람들이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되는 새벽배송과 물류센터 노동. 이 현실을 알고도 새벽배송이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 선택이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며 “우리가 누리는 ‘빠름’과 ‘편리함’이 누구의 몸과 시간을 비용으로 삼고 있는지 직시하는 데서 정치와 변화가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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