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83.7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기대수명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 대비 0.2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꾸준히 증가하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의 기대수명은 80.8년, 여자는 86.6년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남녀 모두 0.2년씩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2.2년, 여자는 1.6년 늘어난 수치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지만, 그 격차는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OECD 가입국 평균 기대수명(남자 78.5년, 여자 83.7년)과 비교했을 때, 한국 남자는 2.3년, 여자는 2.9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태어나 생존해 있는 사람들의 향후 생존 기간인 기대여명도 늘어났다. 2024년 기준 40세 남자는 향후 41.9년, 여자는 4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2년 증가한 수치다.
60세인 경우 남자는 23.7년, 여자는 28.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OECD 평균보다 1.1년, 여자는 2.1년 더 길었다.
2024년 출생아가 향후 사망할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암에 의한 사망 확률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렴(10.2%), 심장 질환(10.0%), 뇌혈관 질환(6.9%) 순이었다. 전년 대비 암과 폐렴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1.1%로 전년(2.4%)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주요 사망 원인이 제거될 경우의 수명 연장 효과다. 암이 제거된다면 2024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3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심장 질환이 제거되면 1.2년, 폐렴이 제거되면 1.0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유병 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65.5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대수명(83.7년) 중 약 18.2년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아픈 상태로 보낸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rize_yu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