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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韓日, 에너지 공동 구매·여권 없는 왕래 등 연대 실험해야"

■제 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양국 단순 협력 넘어 연대와 공조로 미래 설계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한일 양국이 에너지를 공동 구매하고, EU의 솅겐 조약 같은 여권 없는 왕래를 시도하고, 의료 시스템을 공유하는 등 경제 연대를 위한 실험을 해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 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며 열렸다. 한일 양국 회장단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 회의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 에너지 위기, 저출생·고령화 등 안팎으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연대 차원의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거나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해 의료 시스템을 공유해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같이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EU의 ‘솅겐 조약’ 처럼, 여권 없는 왕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882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 중 일본은 상위 2위를 차지하는 등 민간 부문에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외부에서 많은 해외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공통된 관광 프로그램은 없다”며 “공동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내보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양국 셔틀외교가 복원되고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다섯 차례나 이루어지며 한국과 일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임을 재차 확인했다”며 “이 같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선 경제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 간 협력이 말에만 그치지 않고 성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직접 실험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수시로 회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나 소프트뱅크와의 AI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 "손 회장하고는 매번 만난다. 우리끼리 만나는 상황은 언제든지 있는 거고, 안되면 전화라도 하면 된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손 회장과 만나 '스타게이트' 등 AI·반도체 분야 협력을 꾸준히 논의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는 소프트뱅크가 미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손 회장은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양국 상의는 이날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 저출산·고령화 공동 대응, 문화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이 양국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안정적 투자환경과 공급망 공동 구축에 뜻을 모았다. 또 저출산·인구감소의 해결책 모색에 힘을 합치고, 경제·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이 밖에 행사에서는 인천상의, 아오모리상의가 한일 지역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상의로 선정됐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가 겹쳐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2023년 재개됐다. 내년 제15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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