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029780)가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 무신사 전용 제휴카드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지금까지 무신사 카드는 현대카드가 독점으로 발급해왔는데 이 같은 구도가 깨지는 셈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삼성카드를 새 사업자표시전용카드(PLCC)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와 무신사의 기존 PLCC 계약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 ‘무신사 삼성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무신사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88만 명이다. 무신사 이용 고객이 많은 데다 연령층이 젊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카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2021년 4월부터 현대카드와 제휴해 최초의 PLCC인 ‘무신사 현대카드’를 내놓았다. 두 회사는 5년간 독점 파트너십을 이어왔지만 내년부터는 삼성카드가 추가돼 복수 제휴 형태로 PLCC를 운영하게 된다. 현재 무신사 현대카드는 무신사 결제 시 5% 청구 할인을 제공하고 일반 가맹점에서는 한도 제한 없이 결제액의 1%를 무신사 적립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주요 파트너사였던 배달의민족과 스타벅스는 올해 각각 신한카드, 삼성카드로 PLCC 제휴를 이전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무신사와의 독점 제휴까지 종료돼 PLCC 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현대카드의 입지도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에 올 7월 현대카드는 PLCC 본부장 출신인 조창현 대표를 새로 선임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점유율 및 고객 유치 효과와 함께 PLCC 카드의 수익성도 같이 볼 필요가 있다”며 “현대카드의 독주는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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