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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4사 매출 1년새 31% 껑충…"4년치 이상 일감 확보"

[K방산 올 수주잔액 110조 정조준]

대규모 증설·자동화로 신속납기 가능

지형·기후 맞춰 현지화 개량 차별화

다양한 무기체계로 패키지 지원 등

美·러 잇는 '대안적 옵션' 자리매김

LIG넥스원 '비궁' 미국 수출 유력도





국내 방산 기업이 파죽지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나가는 것은 K방산이 갖고 있는 적기 납기와 현지화, 그리고 토털솔루션 제공 능력 덕분이다. 높은 기술력으로 우수한 품질의 무기를 만들어내면서도 신속한 납기 능력을 통해 동유럽 주요국뿐 아니라 중남미·중동 등 여러 지역의 국가를 공략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41억 달러(약 21조 원)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세계 100대 방산 기업의 총매출은 5.9% 증가했는데 K방산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던 것이다. 방산 4사가 100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7%에서 2.1%로 상승하며 전통 방산 강국인 독일(2.2%)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수주 잔액도 100조 원을 넘어 110조 원을 눈앞에 뒀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중동과 동유럽 등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규모 수주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4년치 정도의 일감을 한국 방산 기업들이 확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한국 방산 기업이 글로벌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은 납기 능력이다. 전 세계적으로 방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의 업체들은 생산 문제로 인한 납품 차질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방산 기업들은 대규모 증설과 공정 자동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덕분에 납기를 지킬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고 그 자체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내년까지 K2 전차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것을 진행 중이며 내년 폴란드향 전차의 빠른 생산을 통해 유휴 생산능력을 확보해 신규 수주 물량의 빠른 사업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 역시 K방산의 핵심 경쟁력이다. 방산 제품은 수요 국가의 지형과 기후 등 상황에 맞는 개량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로템의 K2 중동형 전차다. 중동형 전차는 기존 K2 제품에 사막기후와 극한 환경에 최적화한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과 첨단 방어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중동형 전차의 개발을 마친 후 250대의 전차 교체를 계획 중인 이라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무기 체계 전반을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도 한국 방산 기업들의 차별화된 능력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와 K9 자주포, 천무, 장갑차, 장약에 이르는 지상 무기 체계 전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것이 유력하다. 계약 규모만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전력 증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장갑차와 자주포, 다연장 로켓, 방공 시스템 등 다수의 무기 체계 생산능력을 가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파트너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국내 방산 기업들이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AI는 이집트 훈련기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KAI는 이달 초 이집트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지닌 FA-50을 적극 홍보했다. 아울러 FA-50을 성공적으로 수출했던 말레이시아와도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묶은 패키지 수주를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내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272210)과 중동 지역에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한 비궁의 미국 수출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지역의 전력 보강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내년에도 두 시장에서 수주 기회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아태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군 현대화 및 노후 무기 교체 수요로 지속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의 발굴이 기대되는데 K2나 K9 같은 베스트셀러 선호도가 이어지는 동시에 L-SAM과 KF-21 등 신규 무기 체계의 수출 성과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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