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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올해 마지막 FOMC서 금리 0.25%P↓…"대체로 비둘기파적"

■한은 뉴욕사무소 현지정보

6년만에 '3인 반대' 최대 분열…400억弗 단기채 매입 시행

"실업률 여전히 낮다" 문구 삭제…내년 성장률 2.3% 전망

파월 "고용 하방 리스크 상당…금리 인상 기본 시나리오 아냐"

시장 "비둘기적 결정"…투자은행들 "RMP 규모 예상 초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 시간) 정책 금리를 인하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예상보다 이른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RMP)을 발표하며 완화 기조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내부에선 0.5%포인트 인하와 동결을 주장한 소수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며 2019년 이후 최대 의견 분열을 보였다.

1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현지정보에 따르면 연준은 10~11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이 이견을 냈다. 세 사람의 반대 의견이 동시에 나온 것은 2019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최측근인 스티븐 마이런은 지난 9, 10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동결 입장을 냈다.

시장의 관심은 단기 국채를 활용한 대규모 RMP 시행에 집중됐다. 연준은 12일부터 단기국채 400억 달러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매월 9일 전후로 약 30일간의 잠정 매입 일정을 사전 공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장기채 중심의 양적완화(QE)와 달리 단기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고 연준은 강조했다.

연준은 RMP 도입 배경에 대해 "최근 몇 달간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졌고, 내년 4월 세금 납부 등 준비금 감소 요인을 감안해 충분한 준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MP는 향후 수개월간 높은 수준의 매입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RMP 매입이 4월 세금납부 기간까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초 연준 대차대조표가 800~1000억 달러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체이스은행은 "연준이 최근 단기 자금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RMP 발표가 다소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노동시장 평가 문구가 한층 약화됐다.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았다(remained low)"는 표현이 삭제됐고 금리 가이던스는 "정책금리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점(extent and timing)을 고려한다"로 바뀌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기준을 기존보다 높게 설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 대신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필요 시 단기 국채 매입을 시작한다"는 문구가 새로 포함되며 단기 자금시장 안정 필요성을 인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이는 9월에 전망한 1.8%보다 0.5%포인트 높다. 올해 예상 성장률인 1.7%보다도 0.6%포인트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장률 전망 상향이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이며 그 향상의 일부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실업률은 지난 9월과 동일하게 4.4%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2.9%에서 내년 2.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둔화 위험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고용지표는 노동수요 둔화와 노동시장 심리 약화를 보여준다"며 "고용 측면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 연속된 금리 인하로 정책금리가 "광범위한 중립금리 추정 범위 안에 들어왔다"며, 향후 경로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진 길은 없다. 매 회의마다 데이터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티그룹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범위에 들어왔다는 파월 의장 발언은 향후 인하가 보다 신중해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향후 경제여건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다리기(wait and see)에 좋은 위치에 있다는 발언은 연준이 추가 인하 지연 방향으로 기울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이 금리 인하 기준을 다소 강화하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RMP를 시행하고 파월 의장이 물가보다 노동시장 리스크에 더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은 점이 영향을 줬다.

모건스탠리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리인하 모드가 종결되고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로 전환했다"며 "점도표에서 6명의 소극적 반대(이번 회의 동결 주장)가 흥미로웠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자산매입 규모는 예상보다 큰 폭이며, 정책결정문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서프라이즈 요소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FOMC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美연준, 올해 마지막 FOMC서 금리 0.25%P↓…"대체로 비둘기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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