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랜차이즈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 수급 불안으로 버거에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섞어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는 이달부터 전 메뉴에 양상추·양배추 혼합 채소를 사용하고 있다. 양상추 사용 비중이 큰 샐러드 메뉴는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12월부터 버거 메뉴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해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샐러드 메뉴가 한시적으로 중단되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상추 공급난은 노브랜드버거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주요 버거·샌드위치 프랜차이즈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 제공량을 줄이거나 아예 넣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롯데리아도 지난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양배추 혼합 제공을 시행 중이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 역시 지난달 중순 전국 약 600개 매장에서 샐러드 24종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양상추 수급 차질의 원인으로 지난 10월 이어진 잦은 비를 지목한다. 당시 뿌리썩음병이 확산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여름 폭염과 폭우, 가을에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주요 산지의 생육 조건이 악화했다. 이는 결국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초 기준 전국 도매시장의 양상추(고품) 가격은 ㎏당 4735원으로 평년 대비 103%나 높았다.
업계는 양상추 공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수확된 물량이 출하되기 시작했지만 평년 수준 물량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 이상기후로 평년 대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양상추 작황에 문제가 생겨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며 "양상추 공급난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지만,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폭염의 여파로 롯데리아·맥도날드·써브웨이 등 주요 프랜차이즈가 양상추와 토마토 수급 차질을 겪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토마토 제공을 잠시 중단하고 무료 음료 쿠폰을 지급했고, 써브웨이는 샌드위치 토마토 제공량을 줄여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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