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SK이노베이션(096770)이 화재 안전성을 갖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바나듐이온배터리(VIB) 확보에 나선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을 위한 필수 설비로 높은 안전성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시장 수요에 발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려는 전략이다.
SK온·SK이노베이션은 5일 대전 스탠다드에너지 본사에서 VIB 기반 ESS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이차전지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석희 SK온 사장과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주기 ESS에 적합한 고안전성·고출력 성능의 ESS용 VIB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ESS는 저장 시간에 따라 단주기와 장주기로 나뉘는데 단주기 ESS는 통상 4시간 미만으로 전력을 저장·방전한다. 데이터센터와 산업 설비에 주로 활용돼 반복적인 고출력 운전에 대응할 수 있는 뛰어난 출력 성능과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이들 회사는 각 기술 역량을 결합해 성능·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VIB를 개발할 계획이다. SK온은 배터리 대량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원소재 조달부터 소재·셀·배터리관리시스템(BMS)까지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셀 대면적화 설계 등 차별화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해액 첨가제 기술을 통해 소재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정유 공정에서 회수한 바나듐을 활용해 원가 절감 방안을 모색한다.
VIB는 물을 주성분으로 한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없고 출력이 높아 단주기 ESS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서울 도심에 설치돼 단 1건의 사고 없이 운영된 바 있다. 이후 지하철 역사와 건물 내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도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했다.
SK온은 이번 협력으로 리튬인산철(LFP)에 이어 VIB까지 ESS용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된다. 안전성 중심의 ESS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 화재 안전성이 주요 기준으로 부각된 ESS 시장 환경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SK온은 화재 발생 최소 30분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ESS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사장은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ESS용 바나듐이온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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