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해방을 위한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마지막 퍼즐은 로봇입니다. 내년이면 실험실을 벗어나 공장과 사업장 등 현장을 누비는 홈로봇 ‘클로이드’를 보게 될 것입니다.”
류재철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인류를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한 것이다. 류 CEO는 이를 실현할 핵심 동력으로 가정용 로봇 상용화와 로봇 부품 사업 진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간담회에는 류 CEO를 비롯해 백승태 HS사업본부장(부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사장)도 참석했다.
류 대표는 클로이드의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속도보다는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 이라며 “대규모 트레이닝을 통해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동작하도록 고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공장과 사업장 등 현장 실증에 착수하고,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판매 방식을 검토 중이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 소식도 전했다. LG전자는 자체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선보이며 완성형 로봇을 넘어 부품 생태계까지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 본부장은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연 7%씩 성장해 2030년에는 230억 달러(약 32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5개국에서 연간 4100만 대의 모터를 생산하는 제조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룹사 시너지를 활용한 로봇 생태계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로봇의 눈이 되는 카메라와 센서는 LG이노텍,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류 CEO는 “전 세계 20개 이상의 공장과 그룹사 공장을 로봇 도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품질·비용·속도(Quality·Cost·Delivery)’ 전략도 제시했다.
류 CEO는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실험이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며칠 만에 완료된다”며 “AI를 활용한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역설했다. AI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I 칩셋의 효율이 높아져도 발열을 잡는 냉각 기술은 필수불가결하다”며 “액침 냉각 전 단계인 냉동기(칠러) 사업만 확대해도 엄청난 시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류 CEO는 “지분을 투자한 베어로보틱스와 협력을 강화해 배송과 서비스 로봇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분야 투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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