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스톤사 수퍼 스틱의 비밀

"하키 스틱 샤프트에는 탄소 섬유를 몇 겹이나 덧씌웁니까?” 기자가 이스톤 스포츠용품사의 하키용품 담당 네드 골드스미스 부사장에 물었다. 잠시 불안한 침묵이 흐르다가 “그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키 스틱이 무슨 국가안보 같은 기밀 사항이라도 된단 말인가.

본지 기자는 이스톤 스포츠용품사의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튼튼하며 가장 믿을 만한 하키 스틱, 일체형 탄소 섬유 소재 ‘시너지’의 결정판을 만들고 있다. 18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나온 시너지로 3년 전 일체형 스틱의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세계의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시너지를 역 추적해 분석하려는 노력을 쏟아왔다. 하지만 시너지에 필적할만한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업체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이스톤사의 일급 비밀인 제작기술이다. 시너지의 탁월한 성능의 비결은 블레이드가 샤프트에 닿는 부분에 이음새가 없고 따라서 탄력점이 낮은 더 단단한 스틱이 된다는 점이다. 이는 또한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도 된다.

언뜻 보면 제작 방법은 간단한 듯 하다. 즉, 탄소 섬유와 수지를 만들고 압력을 가하고 합성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섬유의 타입, 크기, 각도 및 등급, 수지의 화학성분, 압력, 오븐 시간 및 온도, 등등의 수백 가지의 변수가 있다. 이스톤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활용하여 균형, 토크, 내구성, 유연성 등의 강점이 있는 독특한 하키 스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자는 이곳에서 스틱 한 개를 직접 손으로 제작하여 보기로 했다. 시너지 제품은 일단 샤프트와 블레이드 두개로 시작한다. 우선 샤프트를 가지고 시작, 수지를 주입한 섬유 다섯 겹(주문 받은 대로 독특한 기능을 만들기 위해 각 겹마다 다른 패턴을 유지한다)과 한 겹의 듀폰 케블라 섬유 사이로 박스 커터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각 섬유 겹을 길고 얇은 직사각형의 막대에 씌우고 난 후 이 막대를 오븐에 넣는다. 그리고 블레이드 모양의 중심소재에 열로 건조된 섬유 주머니를 씌운다. 강철 바 주위로 샤프트가 형성되는 블레이드는 오븐 안에서 외부 성형틀로 압력을 가한다. 오븐 안에서의 형성 과정 얼마동안(시간은 비밀), 약간의(분량도 비밀) 수지(어떤 종류인지도 비밀)를 성형틀의 작은 구멍을 통해 블레이드로 주입한다. 이렇게 하면 탄력이 붙는다. 끝으로 샤프트와 블레이드를 붙이고 나서 다시 한번 오븐에 넣는다. 오븐에 들어간 스틱은 적절한(역시 비밀) 시간, 열, 압력의 배합으로 섬유가 접착되어 일체형 걸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수퍼스틱 제작과정
1. 수지주입 탄소섬유를 1.3 x 0.8m 크기로 10개씩 절단하고 케블라 섬유는 1.3x 12cm 크기로 절단한다.
2. 압력을 가해 2겹짜리 탄소섬유 5개로 만든다.
3. 탄소섬유를 넓이 12cm로 잘라내어 섬유 6겹을 모두 직경 10cm 성형틀에 펼쳐놓다. 맨 위에는 케블라 섬유를 펼쳐놓고 열을 가한다.
4. 건조된 이 섬유 주머니를 블레이드 모양의 중심소재에 씌운다. 수지를 주입하고 오븐에서 가열한다.
5. 샤프트와 블레이드를 접착시키고 한번 더 가열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