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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식 몽타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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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식 몽타주 제작

진화론에 토대를 둔 범죄방지 소프트웨어로 기존 몽타주의 1000배 가치가 있는 새로운 몽타주가 탄생했다

범죄 발생 시 흔히 그렇듯이 피해자는 가해자의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이후 경찰서에서 범인의 인상착의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세부 특징을 기억해내는 데에 곤란을 겪게 마련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2명의 스코틀랜드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인식 소프트웨어 덕택에 범인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는 일로 고심할 필요가 없게 됐다. 컴퓨터가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EvoFIT이라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두뇌가 타인의 얼굴을 묘사하기보다는 인식하는 쪽에 훨씬 능숙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현행 인식 시스템은 증인 앞에 비뚤어진 입이나 뾰족한 코 같은 일련의 특징들을 늘어놓고 이 가운데서 범인의 얼굴을 조합해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EvoFIT은 컴퓨터 화면상에 여러 가지 얼굴을 제시한 다음 증인의 선택을 토대로 범인과 흡사한 얼굴 모습으로 “진화”시켜나간다. 스털링대 심리학과의 피터 행콕 교수는 이에 대해 “단순한 선택교배”라고 설명하며 “가장 닮은 얼굴을 골라냄으로써 실물에 가깝도록 계속 접근시켜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콕 교수는 동료인 찰리 프라우드 교수와 함께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해낸 장본인이다.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다. 형사가 피해자에게 성별, 인종별로 가려낸 70개의 얼굴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제시한다. 피해자는 이들 중 범인의 것과 가장 흡사한 얼굴 6개를 골라낸다.

프로그램이 얼굴 윤곽이나 피부상태와 관련된 80여 개의 변수를 이용해 선택된 화상을 융합 또는 “교배”시킴으로써 즉시 원래의 6개 얼굴 특징을 다양하게 조합해낸 70개의 얼굴모습을 제시한다. 피해자는 다시 그 중에서 6개를 골라내게 되고 이 과정은 계속 반복된다. 이러한 과정을 4~5차례 반복하고 나면 EvoFIT으로부터 피해자가 알아볼 만한 몽타주가 완성된다. 이제 경찰은 검거에 나서게 된다.



지금까지 이러한 신종 소프트웨어가 실제사건에 사용된 사례는 한 번에 불과하다. 그러나 행콕 교수와 프라우드 교수는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ABM사(영국 노팅엄 소재)와의 제휴 하에 미국 및 유럽지역의 경찰당국을 상대로 EvoFIT 판매에 나서고 있다. 소매치기범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이 사람을 본 적 있나요?
EvoFIT이라는 범죄방지 소프트웨어가 구현해낸 벤 애플렉의 화상. 개발팀은 이 유명배우의 얼굴을 이용해 자신들이 개발한 안면인식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를 시연했다.

지원자에게 컴퓨터 화면을 통해 70개의 얼굴을 보여준 뒤 벤과 가장 닮은 얼굴 6개를 골라내게 했다. 사진 속의 얼굴은 이들 6개 중 하나다.

EvoFIT이 위의 6개 얼굴을 융합시킴으로써 약 80개의 변수를 조합해 또 다른 70개의 얼굴 모습을 만들어냈다. 지원자는 다시 그 중에서 6개의 화상을 골라냈다.

소프트웨어가 벤과 가장 흡사한 조합물을 형상화할 때까지 이러한 선택과정은 계속됐다. 총 2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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