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경우 `천지인’, 팬택 계열은 `한글사랑’과 ‘스카이Ⅱ’, LG전자는 `ez한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VK가 자체 문자입력방식인 `승리한글’방식을 개발해 선보였고 모토로라도 일명 연속누르기 방식으로 불리는 `모토로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한글입력 방식의 통일과 표준방식 제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회사간 이해관계 때문에 표준화에 적극 나서지 않은 채 오히려 독자적인 한글입력방식을 자사 제품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 지난 2003년12월부터 단말기 제조사들과 합의하에 ‘SKT 표준 UI 1.0버전’을 발표해 가입자들이 어떤 제품을 갖고 있더라도 똑같은 사용자환경(UI)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글입력 방식은 이 표준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천지인’ 방식을 지난 99년부터 채택했다. 이 방식은 한글창제원리를 그대로 도입해 사용법을 이해하기 쉽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또 모음입력방식이 편리하고 자음과 모음을 위, 아래로 분리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다른 입력방식에 비해 입력타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연속 입력시 띄어쓰기가 불편하며 자모 단위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팬택계열이 최근 채택한 `스카이Ⅱ’ 방식은 직관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음, 자음이 모두 표시돼 있어 입력이 편리하고 따라서 입력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천지인’과 마찬가지로 연속입력시 띄어쓰기가 불편하고 한 키패드에 두가지 이상의 자음이 할당돼 있어 오타가 날 가능성이 크며 빈칸 입력이 어렵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천지인’ 도입에 맞서 같은해 `ez한글’ 방식을 개발, 도입했다. 이 방식은 자음이 한 키에 하나씩 배당돼 띄어쓰기가 편하며 사용빈도가 높은 자음과 모음 각 6개를 키보드자리에 배치시켜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하지만 조합해 입력해야 할 자음, 모음이 많고 획수 추가 시에 별표(쪹)나 샤프(#)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내비게이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이 결합된 휴대전화가 속속 등장하면서 문자입력방식은 더욱 다양하게 진화될 것”이라면서 “문자메시지 발신량이 음성통화를 추월할 정도로 `엄지족’이 급속히 늘어나는 만큼 제조사들의 문자입력방식 개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한글은 알파벳의 26자, 일본 가나의 55자에 비해 적은 24자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면서 “각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편의와 효율성,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한글입력방식의 표준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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