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되는 새로운 장치는 파도를 이용해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한다. 호주의 랜드윅에 위치한 소규모 대체에너지 회사인 에너지테크의 과학자들은 150만 달러짜리 프로토콜을 제작하여 호주해안에서 시험운행 중이다.
그리고 2007년까지 로드아일랜드 근방에 한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해안선에서 서너 마일 떨어진 곳에 설치된 이 프로토콜(높이 40피트 / 약 12.192미터)은 파도의 상하 움직임을 이용해 챔버 안팎으로 공기를 밀어 전기는 생산해내는 터빈을 회전시킨다.
에너지테크의 사장인 톰 엔겔만은 파도의 크기와 규칙성에 따라 원래 크기의 이 장치로 약 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중국인 과학자가 에너지테크 제품보다 효율성이 높은 장치에 대한 이론 연구를 마치고 곧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1단계: 파도 높이기
파도는 물이 얕을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해안과 가까워질수록 거세진다. 오아이오주 대학의 진후아 후교수와 홍콩과학기술대학의 팅 찬에 따르면 굴착선에서 300피트(약 91.4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축구경기장만 한 고형 기둥들을 배열해 인공 해안 바닥으로 이용한다. 파도가 이 기둥 사이로 흘러 들어가면 마치 얕은 물에 부딪친 것처럼 높이가 두 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2단계: 파도 가두기
실린더는 변환기로 곧장 들어오는 파도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조용히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는다. 파도가 에너지테크의 변환기로 흘러 들어가면 포물선 모양의 벽이 파도를 높이고 에너지를 모은다.
3단계: 터빈 돌리기
거친 파도가 챔버 아래를 지나면 공기가 아래로[맞은 페이지의 그림 참고] 빨려 들어가는데, 이때 들어온 공기가 회전하며 빠져나가면서 터빈을 더욱 빨리 회전시킨다. 파도가 클수록 흐르는 공기양도 많아지므로 엔겔스만 사장에 따르면 출입하는 공기양이 많아질수록 생산되는 에너지량도 많아진다고 한다.
변환기 내부
과거 공기흐름을 이용해 파도에너지를 변환시키는 변환기와 에너지테크의 변환기의 가장 큰 차이는 터빈시스템에 있다. 회사 설립자인 톰 데니스가 개발한 이 터빈은 날개가 회전한다. 즉 변환기 내부로 유입되는 파도가 공기를 챔버 내부로 밀어 넣으면서 터빈을 회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공기가 어느 방향에서 불어오든 회전이 가능해 에너지 낭비도 없다. 챔버 벽과 노즐 내부를 따라 배치된 압력센서는 터빈과의 교신을 통해 날개의 에너지 출력량을 최대화 하도록 한다.
4단계: 메인랜드에 에너지 공급
발전기에서는 터빈에서 발생한 기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지하 케이블을 타고 발전소로 흘러 들어가 해변가 주변시설에서 이용하게 된다. 로드아일랜드 프로젝트가 당국의 승인을 받아낸다면 연간 12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2메가 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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