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스 박사는 지난 2004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복제 시도를 발표해 윤리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과학계에서는 이 실험의 실제 수행 자체를 의심했었다.
자보스 박사 연구팀은 ‘남성비뇨기과학회지’ 지난 7월호에서 복제양 돌리 생산에 쓰인 체세포 핵이식(SCNT) 방법으로 남성의 피부 체세포 핵을 전기자극을 줘 여성의 난자 3개에 이식하는데 성공, 이중 1개를 4-세포기까지 배아를 배양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4-세포기까지 성장한 인간 배아를 35세 여성의 자궁에 착상했지만 2주뒤 혈액검사 결과 임신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 논문에서 밝혔다.
이들은 논문에서 “이번 결과는 생식적 목적으로 인간 복제배아를 형성하고 여성의 자궁에 착상한 첫 실험을 통한 증거”라며 “임신까진 성공하지 못했지만 (동물에서만 성공했던)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개체 복제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 논문을 게재한 남성비뇨기과학회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의학저널이지만 자보스 박사의 세계 최초 인간복제 시도는 과학적 기록으로 남게됐다.
키프로스에 개인 불임연구소를 갖고있는 자보스 박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실험 논문을 1년전 학술지에 제출했고 그 뒤에 실험을 계속해 52세 여성을 포함, 다른 여성 5명에게 복제 배아를 착상했지만 임신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논문 제출 뒤 수행된 이 연구에선 복제 배아가 10~12세포기까지 성장했다고 자보스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학회의 줄기세포 연구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가드너 옥스퍼드대 교수는 “하지만 4-세포기는 인간복제를 성공했다고 보기엔 너무 이른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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