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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지반

지표면을 위협하는 오래된 하수구















과테말라시티에서 발생한 지표면 함몰로 400만 달러의 재산피해와 함께 83명이 집을 잃었다.

과테말라시티의 산안토니오 지역 주민들이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2월 22일 저녁. 순식간에 폭 30m, 깊이 49m 가량의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가옥 5채를 집어삼켜 버렸다.



이 사고로 아버지와 10대 딸 2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17명은 땅 속에서 들리는 덜거덕 소리에 놀라 급히 대피, 화를 면했다.

이번 사고는 땅 속에 묻혀 있던 하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새어 나온 하수 오물이 고대 화산 폭발로 퇴적돼 있던 재와 부석(浮石)을 휩쓸고 내려가면서 발생했다.

이렇게 지표면이 내려앉으면서 뚫린 구멍은 엄밀히 말해 ‘돌리네’(sinkhole:석회암 지대에 움푹 패인 땅)라고 할 수 없다. 돌리네는 석회암이나 기타 용해성 암석이 그냥 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녹으면서 생기는 구덩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노후화된 지반시설과 과도한 지하수 개발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이런 일들이 점점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하 투과 레이더를 이용하면 붕괴가 진행 중인 구덩이나 돌리네의 사전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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