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게 있어 임신은 사랑의 결실이자 하늘이 내린 축복임에 틀림없지만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극심한 출산의 고통은 차치하고라도 임신 초기의 입덧과 우울증, 요통 등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출산의 고통은 남자들이 결코 느껴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아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이 입덧을 하는 등 임산부에게 나타는 증상을 똑같이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놀라운 발표의 주인공은 영국 세인트조지스대학의 아서 브래넌 박사 연구팀으로 아내가 임신한 남편 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일부가 아내 임신후 입덧, 요통, 치통, 불면증, 불안감, 피로감 등 전형적인 임신 후 증상을 호소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아기를 밴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아내의 출산시 엄청난 복통을 느낀 남편까지 있었다.
이들 중 11명은 이 갑작스런 증세에 당황해 병원을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팀은 남편들의 증세 대부분이 아내의 임신초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진정됐지만 간혹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지속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넌 박사는 “남성이 임신한 아내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것을 ‘쿠바드 증후군’이라 한다”며 “학계에서는 이를 임상적 증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연구로 쿠바드 증후군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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