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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전체가 터치스크린 TV인 첨단 기숙사

천정부터 바닥까지 스크린 달려 있어, 음식 신선도 여부 알려주는 지능형 주방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앞으로의 기숙사는 결코 비좁고 우중충하지 않다. 벽 전체를 가득 메우는 터치스크린 TV, 음식의 신선도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지능형 주방, 세탁한 옷을 넣으면 알아서 다림질을 해주는 수납장으로 꾸며질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최근의 첨단 기능을 하나의 방에 통합, 어떤 활동에든 적합한 최첨단 기숙사가 조만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 월
이제는 벽걸이 TV도 구시대 유물이다. 벽 전체가 TV인 ‘미디어 월(media wall)’의 시대가 온 것.
기숙사 방에는 천정에서 바닥까지 쭉 뻗어있는 인터랙티브 스크린이 달려있어 게임, 영화, 빼먹은 강의 등에 몰입할 수 있다.
독특한 터치스크린 방식을 이용해 손으로 윈도를 조작하거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수천 개 채널의 생방송 TV, 맞춤형 비디오, 음악, 전화는 물론 랩톱 컴퓨터에 저장된 디지털 사진에도 접속할 수 있다.
미디어 월의 핵심은 4기가헤르츠 프로세서, 1테라바이트의 저장용량, 초당 4메가비트 속도의 인터넷 연결이다. 또한 도서관의 카탈로그, 구글 저널 등을 포함한 모든 학술자료에 즉시 접속할 수 있다.
미디어 월은 포스터나 풍경사진을 보여줄 수도 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은 태양빛도 흉내낼 수 있다. 언제라도 새벽의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으며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겨울날이나 벼락치기 시험기간에 아주 적절한 기능이다.
◇지능형 주방
지능형 주방의 냉장고에는 스크린이 달려있어 냄새를 맡아 음식의 신선도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없다. 무선주파수 ID 태그를 통해 유통기한 만료일을 확인할 수 있고, 우유가 다 떨어지면 문자 메시지가 날아온다. 또한 인덕션 버너는 음식이 끓어 넘치면 자동으로 꺼진다.
◇주름제거 수납장
공간은 물론 다림질용 물도 절약해준다. 이 수납장에 세탁한 옷을 넣으면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주름을 제거한다. 심한 얼룩은 증기세탁을 한다.
◇숨 쉬는 바이오 천정
바이오 천정은 천연 공기정화기 기능을 하는 식물과 꽃을 사용해 지저분한 양말에서 나는 냄새, 페인트나 가구 등에서 나오는 유독한 기체를 정화한다. 식물을 재배하는데 굳이 노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 재활용된 물을 이용하는 자동관개체계를 사용, 토양 역할을 하는 펠트 받침에 적절한 양의 물을 주면 된다.
또한 접이식 투명 막을 식물 위에 덮어 실내에 물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할 수 있다. 블라인드를 닫은 채로 외출해도 상관없다. 이 식물은 채광 상태가 낮아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잎사귀의 향기와 색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접이식 침대
침대 정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침대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간단히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울 수 있다. 매트리스가 달린 기존의 접는 침대처럼 각 방의 접는 침대는 낮에는 벽에 붙어서 최소한의 공간만을 차지하고 밤에는 펴져서 완전한 크기가 된다.
또한 매트리스의 푹신한 정도 역시 조절할 수 있다. 내부 조절 패널이 달려 있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도 미디어 월을 조작하거나 문을 열 수 있다.
◇이동식 벽
기숙사 방 전체를 사용하는 파티를 열고 싶은가. 아니면 사생활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싶은가. 기숙사의 각 층에는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이동식 벽이 장비돼 있다. 가구나 가전제품은 표준형 붙박이로 장착돼 있어 대학 측에서 매년 필요한 대로 1인실, 2인실, 특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철통같은 보안
첨단 기숙사에서는 열쇠가 필요 없다. 기숙사의 모든 문은 생체신원확인 장치를 사용해 출입을 통제한다. 이 체계는 지문 이외에도 손의 정맥 패턴을 검사하는데, 이것은 위조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신원확인 수단이다.
어떤 사람에게 출입을 허가하려면 그 사람의 손을 스캔해 주기만 하면 된다.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정보는 중앙 서버 대신 로컬 서버에만 저장된다. 또한 어디에서나 보안용 웹 페이지를 사용해 출입 권한을 조정할 있다. 심지어는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 어떤 사람이 들어올 수 있게 할지도 조절할 수 있다.
양철승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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