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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DISASTERs] 협력 부재의 쓰나미 경보 네트워크

국제적인 협력 부족으로 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쓰나미 감시 네트워크 개발자인 에디 버나드는 올해 초 태국 푸켓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그곳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2004년 쓰나미가 덮쳐 8,000명이 사망한 해안도시에 주민 대부분이 돌아와 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들은 다음에 또 다른 쓰나미가 닥쳐올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해안에는 스피커 탑이 세워져 쓰나미가 올 경우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탈출로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도 곳곳에 있었다. 버나드는 “이 해안도시의 대비 태세가 매우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국제적인 대비 태세다. 그를 비롯한 쓰나미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가동될 새롭고 정밀한 조기경보시스템이 국제 협력의 부족 때문에 효율성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총 10대의 웨이브 센서를 자국 해안에 배치할 계획이며, 그 중 6대는 이미 배치됐다. 그리고 독일 과학자들의 제휴에 의해 만들어진 인도양 쓰나미 경보체계(IOTWS)는 올 11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문제는 인도가 자국의 비밀 핵실험에 의해 이 웨이브 센서들이 작동할 수도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인도가 앞으로 웨이브 센서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들을 타국과 공유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쓰나미 연구센터의 코스타스 시노라키스 소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독일이 부표(buoy)와 압력센서의 개발을 지연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표명하고 있다. 해저에 설치되는 압력센서는 파도를 탐지하고 부표는 위성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이들 국가들은 충분한 기술이 있고 서로 간 네트워크의 정밀조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도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다국적 쓰나미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NOAA가 운용하고 있는 미국의 쓰나미 경보 네트워크는 40개의 부표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이 미 해안에 배치돼 있으며 그나마 작은 규모의 쓰나미 몇 건 정도만 예보하고 있다.

쓰나미의 90%는 지진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가장 먼저 경보를 전할 수 있는 것은 지진계다. 과학자들은 100개 이상의 지진계, 검조기, 부표를 앞으로 몇 년 내에 지각 활동이 활발한 인도양의 단층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해저에 압력센서를 부착해 파도가 일어나는지를 탐지할 것이다. 지진 10개 중 한 개 정도만 쓰나미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해면의 부표는 위성을 통해 본부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그리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파도가 소멸될지, 소멸되지 않는다면 강타할 지점과 장소, 강도를 예측한다. 위협이 되지 않는 파도를 예측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버나드는 “너무 자주 거짓 경보가 울려서 사람들이 진짜 경보를 무시하게 되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시노라키스는 모든 지진계, 압력계, 검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다국적 네트워크를 제안한다. 더 많은 데이터가 모여야 쓰나미의 강도와 방향을 정확히 알아내고 보다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같은 네트워크는 앞으로 더욱 발전될 것이다 독일 컨소시엄은 위성을 사용해 해면에 레이더 신호를 비추어 파도의 높이를 알아내는 방법을 사용할 날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버나드는 피해 국가들이 사람들에게 쓰나미의 위험에 대해 교육시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있다. 해일이 밀어닥칠 때 재빠르게 피신하는 법만 알아도 엄청난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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