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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계 만들기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컴퓨터와 상상력만으로 환상의 세계를 구현, 영화 속 사실감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하이스피드 액션물을 찍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오래된 만화 ‘스피드 레이서’를 영화화하기 위해 워쇼스키 형제는 로봇 정찰 비둘기, 180° 꺾어지는 바퀴 등 흥미로운 기능을 가진 시속 480km의 경주용차를 만들어야 했다. 지난해 나온 영화 ‘300’의 두 배나 되는 2,300개의 특수효과 샷이 들어간 이 작품은 미래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배우를 제외하면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많은 경주 장면 촬영에 특수효과를 제공했던 디지털 도메인사의 첨단전략 부사장 킴 리브레리에 따르면 이 영화는 실제 자동차도, 실제 경주용 트랙도 사용하지 않고 찍은 경주용차 영화다. 이들이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어냈는지 단계별로 알아보자.

1디지털 배경 만들기

로케이션 섭외 팀은 실감나는 디지털 배경을 만들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나 캘리포니아의 죽음의 계곡 같은 신비한 자연경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 특수효과 담당자들이 이 이미지들을 모아 ‘버블(bubble)’이라고 불리는 360° 전 방위 가상세계를 만든다.
버블은 영화제작 기간 중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며, 영화에 나온 모든 자연경관과 배경은 디지털적으로 완전히 재(再) 묘사된 것이다.

2배우 끼워 넣기

녹색 스크린 앞에서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후 카메라맨과 감독, 배우는 필드모니터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로 이 영상을 확인한다.
필드모니터에는 버블 속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이 나온다.
버블 덕택에 재촬영을 할 필요가 많이 줄어들어 스튜디오에서는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배우의 연기가 화면 속 디지털 액션과 완벽히 어우러지지 않으면 재촬영을 해야겠지만.

3비디오게임 활용

경주 트랙을 만들 때 제작진은 롤러코스터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촬영 전 영화 스텝이 자동차경주 비디오게임 화면을 보며 이 가상 트랙 안에서 미리 자동차 운전을 해본다. 그러면 가상 트랙 내의 자동차 움직임이 유압 플랫폼 좌석에 그대로 전달·저장된다. 배우가 이 유압 플랫폼 좌석에 앉아 촬영을 시작하면 가상 트랙에서 자동차가 급회전할 때마다 미리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좌석이 상하좌우로 들썩이게 된다.

조만간 극장에서 보게 될 할리우드의 신기술

캐릭터의 정확한 감정 표현
페즈(Fez) 애니메이션 시스템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실감나고 정확한 표정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터들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제 사람이 감정 표현을 할 때처럼 각 캐릭터의 얼굴 근육을 조종해 가장 정확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실감나는 얼굴 움직임 표현
과거의 모션 캡처에서는 배우의 얼굴에 불과 100개의 화이트 마커를 달았다. 컴퓨터로 마커의 움직임을 추적해 배우 얼굴의 움직임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에 끼워 넣은 것.
하지만 모바 콘투어(Mova Contour) 기술은 보다 실감나는 얼굴 움직임을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와 인광성 메이크업을 사용, 배우 얼굴에 있는 100만개 지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사실적인 피부와 머리칼 표현
컴퓨터 과학자 스티브 마슈너와 동료들은 피부와 머리칼의 빛깔을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해내기 위해 투명성에 대한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빛이 피부 표면에서 어떻게 반사되는지 추적한다.

4와이어 프레임 만들기

제작진은 여러 가지 색상의 콜베트 5대를 빌린 후 다양한 조건의 광선 아래에서 360° 전부분의 사진을 찍는다. 그러면 애니메이터들은 자동차를 디지털 와이어 프레임으로 만든다. 그 다음에 디지털 와이어 프레임으로 만든 자동차가 실제 자동차와 구분이 안 갈 때까지 질감과 색상을 조정한다.

5합성

애니메이터들은 필름에서 그린 스크린을 지우고 컴퓨터로 만든 자동차, 경주 트랙, 자연경관을 그 자리에 채워 넣는다. 단 한 프레임이라도 혼자서 하려면 1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

FAQs

언제 컬러 스크린 기법이 도입됐나?
UCLA 연극영화텔레비전학과의 영화촬영법 교수인 윌리엄 맥도날드에 따르면
1940년에 나온 ‘바그다드의 도둑’이 컬러 스크린, 즉 블루 스크린 기법을 도입한 최초의 스튜디오 영화였다.

블루 스크린이 왜 그린 스크린으로 바뀌었나?
녹색은 청색이나 적색의 빛에 비해 자연조명, 인공조명 모두에서 균일한 주파수 범위를 보여주기 때문에 잘라내고 새로운 내용을 앉히기 쉽다. 따라서 현대의 영화 제작자들은 그린 스크린을 선호한다.

이런 영화 기술은 다른 분야에도 유용한가?
미용업계에서는 ‘슈렉’에 쓰인 머리카락 움직임 및 피부 투명성 프로그램을 채용, 화장품을 개발하기 전 가상 실험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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