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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달에서 달릴 수 있는 월면차로 만들려면 어떤 개조가 필요할까?

과거 달 착륙에 성공했던 아폴로 우주선의 몇몇 우주비행사들은 범인들은 평생 해볼 수 없는 경험 한 가지를 했다. 달에서의 운전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운전했던 월면차는 마치 1970년대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4륜 마차처럼 볼품이 없었다. 시쳇말로 스타일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잘 빠진 페라리나 최신형 SUV와 같이 폼 나는 승용차를 타고 달 표면을 질주할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일반 승용차를 달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만들려면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최신 달 탐사용 6족 로봇 애틀리트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브라이언 윌콕스 박사도 “일반 자동차를 월면차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고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엔진 작동 문제다. 달에는 산소가 없기 때문에 연료점화 과정에서 반드시 산소가 필요한 일반적인 엔진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로 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의 표면은 질소가 액화되는 약 -200℃의 저온에서 물이 끓는 상온 100℃에 이르기까지 온도 편차가 심하다. 가정용 자동차의 평범한 고무 타이어들은 얼어서 부서지거나 열기에 녹아버리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해결책은v 있다. 내연기관 엔진 대신 달에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와 이로부터 얻은 전기로 구동력을 생성하는 전기모터를 채용하면 된다. 타이어 또한 고무 재질 제품을 떼어내고 철망으로 제작된 NASA의 월면차용 타이어로 갈아 끼우면 그만이다.

문제는 이 작업을 마치더라도 아직 고칠 곳이 더 남아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갈 때는 가급적 간단하게 짐을 꾸리고 싶겠지만 대기가 없는 달에서 우주선(宇宙線)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 우주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6개월 내에 암에 걸릴 확률이 3%나 높아진다.

안전성을 좀 더 높이려면 때때로 태양표면 폭발(solar flare) 과정에서 방출되는 양자를 막을 수 있도록 차량에 물이 들어간 5cm 두께의 패널도 장착할 필요가 있다. 이 양자에 사람이 접촉하게 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성 여부를 떠나 어떻게든 이 같은 개조를 완료할 수만 있다면 운전자는 몇 가지 큰 이득을 누리며 달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획기적인 연비 향상이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지구에서보다 연비가 6배나 향상된다. 또한 달에는 모든 운전자들의 골치를 썩이는 교통체증이 없으며,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취객이나 인내심을 시험하는 끼어들기, 그리고 진로를 방해하는 초보운전자들도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든 달까지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히려 차량 개조보다 더 만만치 않다. 달에 물건을 보낼 때 NASA가 받는 운임이 1파운드(454g)당 2만5,000달러에 달하는 것. 즉 1톤짜리 자동차를 달로 배송하는 데에만 무려 5,000만 달러가 필요하다. 달에서 운전 한번 해보겠다고 쓰기에는 너무 많은 돈임에 틀림없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보면 NASA가 아폴로 우주선들이 사용한 월면차를 달에 그냥 버리고 온 것도 그리 나쁜 선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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