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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서 원유를 뽑아내면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인류는 매년 막대한 양의 원유를 유정(油井)으로부터 뽑아내고 있다. 이렇게 원유를 추출해버리면 석탄을 채굴하는 탄광처럼 땅 속 깊은 곳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될까. 물론 아니다. 무언가가 원유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메운다.

아마 돌이나 흙더미, 마그마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겠지만 진실은 의외로 시시하다. 원유를 대신해 빈 공간을 채우는 물질은 바로 물이다.

사실 지하 수km 아래에서 발견되는 원유는 사암이나 석회암처럼 구멍이 많은 암석층 속에 물, 천연가스 등과 섞여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원유를 채굴하는 것은 커다란 수영장에서 물을 퍼내는 작업이라기보다는 스펀지에서 물을 짜내는 작업에 더 가까운 셈이다.

이 깊이에서 원유는 사방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를 지상으로 퍼내면 압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원유를 추출하면 역시 큰 압력을 받고 있던 주변 바위 속의 물이 원유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밀려들어와 압력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

미국 휴스턴 대학 석유지진학과의 크리스 라이너 교수는 이 현상을 빗대 “마치 모래사장에 구멍을 파면 주변 모래 속에 들어있던 물이 구멍에 채워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원유를 얻기 위해 땅 속 깊은 곳의 바위나 토사를 옮기더라도 지면이 붕괴된다거나 대형 지진이 일어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석유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지진은 보통 리히터 지진계의 수치로 진도 -2~-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트랙터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진동의 수천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지진계에만 검출될 뿐 인간은 절대 느낄 수 없다.

또한 석유 채굴에 의해 마그마가 유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마그마가 위치해 있는 깊이는 대게 원유가 묻혀있는 지하 9,000m 보다 몇 km나 더 아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화산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면 원유 채굴 중 마그마를 건드릴 수 있겠지만 그런 곳에서 석유를 파내는 바보짓을 할 사람은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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