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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업계의 억만장자가 전기자동차에 투자한 이유

“테슬라 모델S가 나오면 지금 있는 포르쉐는 팔아버릴 겁니다.”

성공한 기업가만의 독특한 유전자가 있다면 엘론 머스크야말로 그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일 것이다. 이미 12세 때 비디오게임 ‘블래스터’를 만들어 500달러에 판매했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업체 e베이에 온라인 결제 대행사인 페이팔(PayPal)을 10억 달러에 매각했다. 한마디로 37세의 이 남아프리카인은 타고난 수완가인 셈이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주거용 태양광기기 공급업체 솔라시티의 회장이다. 그는 또한 민간 우주여행 업체인 스페이스X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최초의 민간 개발 로켓을 우주궤도에 올려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영국에 있는 신생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회사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4,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아 오는 2011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만으로 약 38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인 ‘모델S’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인 모델S는 시속 200km로 달릴 수 있는 테슬라 로드스터의 성능보다는 못하겠지만 가격 면에서는 절반 수준인 6만 달러에 불과하다.

100% 전기자동차이면서도 저가로 대량생산을 추진 중인 머스크를 통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투자 이유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왜 대안이 될 수 없는지 들어봤다.

Q: 유가가 갤런(3.78ℓ)당 3달러 이하로 떨어졌는데도 전기자동차가 잘 팔릴 것으로 보나?

A: 당연하다. 전기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지난 2003년 테슬라 모터스가 창업됐을 당시 갤런 당 휘발유 가격은 2달러 50센트였다. 반면 로드스터의 배터리를 충전시키려면 60kw/h의 전력만 있으면 됐다.

더욱이 캘리포니아 주는 전기자동차를 특별 분류해 야간 충전 때 1kw/h당 7센트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를 계산해보면 약 400km를 달리는데 5달러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공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Q: 현재 차량 가격은 휘발유 자동차가 더 저렴하지 않은가?

A: 물론 현재는 그렇다. 하지만 휘발유 자동차도 초기에는 부자들의 값비싼 장난감에 불과했다. 모든 기술은 상황에 맞게 최적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인 전기모터는 내연기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90% 이상 우수하다.



더욱이 공해와 연비문제 면에서 전기자동차의 장점은 압도적이다. Q: 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안 된다는 것인가? A: 초기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도 진지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쓸모가 없다고 판단했다. 순수한 전기자동차나 순수한 휘발유 자동차 개발에 매달려야만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어스의 경우 약간의 전기충전 기능이 포함된 ‘약해 빠진 휘발유 자동차’에 불과하다. 만약 충전해둔 약간의 전기가 다 소모되고 나면 약한 휘발유 엔진을 단 빈약한 자동차가 되고 만다.

Q: 전기자동차 모델S의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우선 배터리 교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곳으로 전기자동차를 몰고 가 자동세차장에서와 같이 유도 레일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전용 리프트 장비가 전기자동차 아래쪽에 있는 배터리팩을 제거하고, 충전이 완료된 새로운 배터리팩을 장착한다.

이 과정은 채 5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현재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 것보다 더 빠르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전기자동차에 충전기를 싣고 다니다가 가정용 전원 소켓에 연결하면 45분 만에 충전이 완료된다.

Q: 테슬라가 공급한 로드스터는 50대 뿐이다. 어떻게 연간 1만5,000대의 모델S를 공급하겠다는 것인가?

A: 로드스터를 만들 때 우리는 약간의 구조적 실수를 범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업자를 선택하는데도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당시에는 완전한 신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모델S의 경우 이미 시제품에 쓸 동력전달장치를 만들어 놓은 상태다.

그만큼 기술의 불확실성이 덜하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생산시기를 6개월 늦춘 2011년 중반으로 잡고 있다.

Q: 현재 환경관련 회사도 운영 중이다. 사적으로도 환경을 보호하며 살고 있나?

A: 나는 열렬한 환경운동가는 아니다. 그런 사람들처럼 사는 것은 너무 제약이 심하다. 나는 로드스터뿐만 아니라 포르쉐 터보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델S가 나오면 포르쉐는 처분할 것이다. 각종 자원의 과도한 소비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보전만 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열렬한 환경운동을 해도 이는 결국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종말을 미루는 것뿐이다. 그 보다는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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