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트추진식 날개 단 슈퍼맨

스위스의 조종사 이브 로시는 제트추진식 날개를 메고 영불해협을 건넌 최초의 사람이다. 4대의 제트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추력과 순풍을 받아 시속 216km로 해협을 비행한 것.

항공기에서 뛰어내린 후 제트추진식 날개로 비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트엔진 중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나선형으로 급강하하는 스핀을 일으키게 된다.

그는 이 같은 위험을 부지기수로 겪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다음 버전의 제트추진식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버전의 제트추진식 날개는 공기역학적으로 우수한데다 더 강한 제트엔진을 탑재해 지상에서 직접 이륙할 수도 있다. 제트추진식 날개를 단 슈퍼맨이 되는 것이다.

따스한 가을 해가 아침 안개를 뚫고 사우스 포랜드 등대 쪽의 하늘을 밝혔다. 이 등대는 영국 도버의 백색 절벽을 오랫동안 지켜 온 유서 깊은 건물이다.

이 등대가 서 있는 위치는 영불해협의 가장 좁은 곳. 여기서 35km 떨어진 프랑스 땅이 쉽사리 보이지는 않지만 육지의 옅은 안개도 오늘 해협을 가로질러 날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파퓰러사이언스의 객원기자인 에릭 헤거먼은 다른 100여 명의 취재진과 함께 이 등대의 바닥에 있는 전망대에서 티 없이 맑은 하늘을 살피 고 있다. 일명 ‘제트 맨’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제트 맨은 스위스 조종사이자 아마추어 항공학자인 이브 로시다. 그는 오늘 가급적 적은 기계장치를 사용,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주려 하고 있다.

몇 분 전 로시가 프랑스 쪽 영불해협인 그리네곶 2,011m 상공의 항공기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등에 메고 있던 폭 2.4m, 두께 5cm짜리 복합소재 날개를 펴고 제트엔진을 점화시켰다.

4대의 작은 제트엔진과 약간의 순풍을 받은 그는 해협 800m 상공에서 취재진을 향해 시속 216km로 날아왔다. 이때 지역 TV방송국의 한 기자가 말했다.

“전 세계 언론의 절반이 이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은 있지만 실제 이 장면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타고 164개국에 생방송되고 있었다. 로시의 계획은 낙하산을 타고 절벽 가장자리, 그러니까 취재진 앞에 있는 잔디밭에 착륙하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만든 제트추진식 날개의 신뢰성과 잠재력을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행은 이틀씩이나 취소됐었다. 이 때문에 쓸쓸한 도버의 포구 마을에서는 로시의 비행에 대해 최악의 사태를 예견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거의 없어 보였다.

소문에 따르면 로시가 집에서 만든 제트추진 식 날개는 불안정하고, 이 정도의 거리를 날아갈 연료를 실을 수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비행 중 스핀에 빠지거나 연료가 모자라 제트추진식 날개를 버려야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바닷길인 도버 해협 위로 낙하산 탈출을 해야 한다.

그러다가 낙하산에 몸이 엉키면 바닷물에 빠져 죽게 된다. 한 기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 사람은 완전히 돌았어요. 안 그렇습니까? 그 사람은 충분히 연습도 안 해봤다고요.” 어떤 사진기자도 끼어들었다.

“예전에 누군가 말했듯이 기록을 깨려고 도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고 말지요.” 여러 대의 호위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벼랑에 나타나자 로시가 오는 것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로시의 제트추진식 날개는 그 런 항공기들보다 훨씬 작았다. 로시의 모습이 보이기도 전에 그의 제트엔진 소리가 먼저 들렸다. 누군가 소리쳤다.

“저기 보인다!” 하늘에 밝은 녹색과 파란색의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것이 로시의 낙하산인 것을 알게 되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통바지를 입은 TV기자가 카메라를 보고 떠들어댔다.

“현대판 버즈 라이트이어가 탄생했습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영화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 중 하나. 로시는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쳐 날아갔고, 취재진과 구경꾼들은 하나 둘씩 로시를 쫓아 담장을 뛰어넘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종종걸음으로 걷다가 마지막에는 그가 착지하는 지점을 향해 새로 갈아엎은 밭을 가로질러 달렸다. 로시는 제트추진식 날개의 무게를 견디며 먼지와 지푸라기 속에 양다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

헉헉거리며 달려온 경호원들이 줄을 지어 몰려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동안 로시의 팀원들은 그가 제트추진식 날개를 벗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로시의 팔짱을 끼고 등대로 데려가려는 순간 사 진기자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물살을 가르고 뛰어오르는 연어 같았다. 어느 사진기자가 소리 질렀다.

“이브! 이브! 여기 좀 봐주세요! 제발요!” 가장 키가 큰 경호원이 스크럼을 전진시키며 말했다. “자, 다들 물러서 주십시오, 물러서 주세요. 계속 전진해. 고맙습니다.” 어느 구경꾼이 소리 질렀다.

“제트 맨 만세! 잘 했다! 정말 대단해!” 동료들이 취재진을 통제하자 로시는 등대 밖으로 나와 주변을 배회하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 후 그는 바리케이드까지 걸어와서 두 시간 동안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독일어로 말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는 하늘에서 방금 떨어진, 죽음도 두렵지 않은 만화책 속의 슈퍼 영웅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게 생겼다. 회색 머리카락이 귀 주변에만 조금 남아 있는 홀랑 까진 대머리와 앙상한 몸매는 49세라는 나이에 걸맞았다.

그가 노멕스사에서 만든 방화 비행복을 입은 모습은 마치 나무옷걸이에 검비 의상을 걸어놓은 것 같았다. 검비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다. 목에는 돋보기가 걸려 있고, 사람 말을 들을 때는 팔짱을 꼈으며, 사이가 좁은 파란 눈으로 취재진을 낱낱이 뜯어보고 있었다.

취재진이 같은 질문을 계속 했기 때문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똑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그의 이유 있는 발언은 결코 비행광의 헛소리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식 억양의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정상인입니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이룬 사람일 뿐이지요.”

조종 장치 없는 날개

영불해협 횡단은 마치 꿈의 실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로시의 야망은 이제 막 펼쳐지는 단계에 불과하다. 그는 10년 동안이나 엄청난 사재를 들여 제트추진식 날개를 만들어 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매년 한 대씩 아주 좋은 스포츠카를 살 만한 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의 투자는 스위스 시계 회사인 위블로가 2007 년 2월 스폰서 계약을 할 때까지 계속됐다. 로시는 스폰서 지원을 받는 대신 위블로의 마케팅 캠페인을 돕는 자신을 퓨전 맨(Fusion man)이라고 불렀다.

자금 지원을 받은 탓에 그는 차고를 뛰쳐나와 풍동에서 실험을 하게 됐고, 그를 도와준 의리 있는 친 구들에게는 현찰을 줄 수 있게 됐다. 그는 여세도 잘탔다. 로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자기 혼자서만 땅 을 박차고 날아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행할 수 있는 제트추진식 날개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제트추진식 날개를 대중에게, 최소한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보급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까다로운 시제품을 아무나 쉽게 조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훨씬 조종하기 간편한 모델을 개발 중이다. 그야말로 누구나 조종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그는 말한다. 로시는 매우 진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인간 곡예비행 에어쇼 연출에 대해서도 말했다. 로시와 같이 하늘에 인생을 걸어온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스위스 공군에서 제트전투기를 조종했고, 현재는 스위스 항공 국제선의 에어버스 기장이다. 또한 스카이다이빙, 패러펜팅, 행글라이딩, 스카이 서핑 등의 항공 스포츠에도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자신이 만든 제트추진식 날개를 움직이려면 그가 그동안 하늘에서 쌓아온 모든 기술이 다 필요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 물건을 평범한 사람도 조종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꿈이 과연 얼마만큼 실현 가능한 것인지 좀 애매하다.

자신이 만든 제트추진식 날개를 조종하는 로시는 조종사라기보다는 새에 더 가까운 존재다. 그 날개에는 어떤 조종 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비행 방향을 조절하는 토글이나 조종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조종사의 몸이 곧 기체이자 방향타가 된다. 가속은 양팔과 손으로 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거나, 등을 굽히며, 발을 움직이는 등의 동작을 통해 방향을 전환한다. 하지만 로시의 제트추진식 날개가 오스트리아의 펠릭스 바움가트너 같은 스턴트맨들의 날개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움가트너는 지난 2003년 엔진이 없는 직선형 날개로 활공비행 을 통해 영불해협을 건넜다. 그러기 위해 그는 9,000m 상공까지 올라간 후 뛰어내려야 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자유낙하 속도를 가급 적 늦추면서 지구 중력을 교묘하게 이용해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날개의 활공비를 늘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활공비란 수평으로 날아가는 거리와 떨어지는 고도의 비율이다. 바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로시는 88kg의 추력을 내는 4대의 제 트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날개에 매달려 활공만 하게 되면 서서히 고도를 잃게 되지만 로시의 방식대로 하면 태양을 향해 날아갈 수도 있다. 그의 제트추진식 날개는 복합소재 외피를 입힌 탄소섬유 골조로 돼있다.

내부에는 전기식 제어장치, 전선, 그리고 13.2ℓ의 연료가 들어가는 유리섬유 연료탱크 2개가 있다. 이 정도면 그의 최장 비행시간인 9분 32초 내에 영불해협을 건너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당초 그는 더 많은 연료를 싣기 위해 날개 구조물 자체를 연료탱크로 쓰려고도 해 봤다.

하지만 기화된 연료가 외피의 샌드위치 구조 물을 부식시키는 문제점이 있어 그 같은 안은 채택하지 않았다. 연료를 다 집어넣으면 이 제트추진식 날개의 무게는 55kg이 된다. 제트엔진의 터빈은 모형 항공기와 군용 무인기에 쓰이던 것을 개량한 것이다.

독일 회사인 제트캣이 고공에서도 잘 점화되도록 개량 하고 만에 하나 폭발할 경우 조종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케블라 외피 를 장착했다. 이 같은 것을 제외하면 제트추진식 날개의 모든 부품은 손수 만든 것이다.

작동 부품은 로시가 만들었고, 구조물은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인 알랭 레이가 만들었다. 레이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ACT 컴포지트의 사주다. 설계상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트추진식 날개가 접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활공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날개폭이 넓어야 한다.

하지만 스카이다이버들이 애용하는 필라투스 포터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려면 항공기 출입문 규격에도 맞아야 한다.

그래서 날개를 3분할 해 복합소재 중앙부는 조종사의 등에 끈으로 연결하고, 날개 양끝 부 분은 접혀 있다가 펼쳐지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결국 그와 레이는 복합소재로 만들어지고, 제트엔진을 탑재할 수 있으며, 접을 수도 있는 제트추진식 날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로시는 처음에 제트엔진이 없어도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제트엔진 2개를 달고 수평 비행을 했고, 이후 제트엔진 2대를 더 달아 45˚ 각도로 상승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의 목소리가 탁해졌다.

“누구나 항상 더 좋은 것을 원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저는 모든 기술적 잠재력을 다 끄집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슈퍼맨처럼 대지를 박차고 뛰어올라 수직상승이 가능한 제트추진식 날개를 만들려고 했다. 로시에게 이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기만 하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능력과 의지를 겸비한 동료를 모으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부터 로시와 함께 일했던 경력 28년의 스카이다이버이자 프로 사진가인 브루노 브로켄도 이것은 싫다고 했다.

“사람 다리에서 불과 몇 cm 떨어진 곳에 제트엔진의 뜨거운 배기가 지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건 싫습니다. 저는 시험 비행에서 로시가 스핀을 일으키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았고, 그 때마다 과연 그가 정상비행 상태로 회 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냥 사진이나 찍으려고 합니다.”

로시는 훨씬 조종하기 간편한 제트추진식 날개 모델을 개발 중이다. 그야말로 누구나 조종할수 있는 제트추진식 날개라고 그는 말한다.

로시는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나 항상 더 좋은 것을 원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저는 모든 기술적 잠재력을 다 끄집어내고 싶습니다.”

죽음을 무릅쓴 도전

로시는 제네바 호수가 보이는 니옹에 산다. 그의 집 은 벽토를 바른 2층짜리 꾀죄죄한 건물로 마조렐 블루의 셔터가 달려 있고 커튼은 하나도 없다. 파퓰러사이언스의 객원기자인 에릭이 찾아간 날은 잔디밭에서 민들레 싹이 트고 있었다.

집안에 들어가니 박제된 독수리가 스피커 위에 날개를 펴고 앉아 방문객을 노려보고 있었다. 로시가 며칠 전 도버에서 사용해 구경꾼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낙하산은 마루 위에 펼쳐져 있었다.

몇 안 되는 가구 중 페인트칠이 된 소나무 책꽂이에는 비행, 등산, 철 학, 결혼상담 등에 관한 책들이 꽃혀 있었다. 그 중에 브로켄이 낸 스카이다이빙 사진집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모든 영감을 준 이브 에게 감사합니다.” 뭔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의 집다운 실내장식이었다. 그리고 에릭은 로시가 항상 뭔가에 몰두해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로시는 운전면허를 따기도 전에 항공기 조종면허를 획득했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으러 스위스군의 항공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이미 34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최우수 조종사는 아니었지만 비행, 사격, 체력훈련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모든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는 항공학교에서 받은, ‘비행준비 완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처음 구매한 항공권과 함께 간직하고 있다. 이후 그는 항상 하늘을 날았다. 로시는 F-5 타이거 II, 호커 헌터를 조종했다.



닷소 미라지 III로도 1,000시간 이상 비행했다. 민간 제트기 조종 경력도 20년이나 되며 1,400회가 넘는 스카이다이빙 점프를 했다. 1992년 그는 스카이서핑, 즉 하늘에서 자유낙하를 하며 펼치는 자유형 스노보딩에 입문, 이듬해 열린 제1회 스카이서핑 세계 챔피언 대회 에서 해당분야 2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여기에서 그는 이 스포츠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프랑스인 패트릭 가야동을 만나게 된다. 가야동은 1930년 개발된 날개 달린 스카이 다이빙복을 실험하고 있었다. 가야동 디자인의 특징은 두 장의 나일론 막을 팔 사이와 다리 사이에 장착하는 것이다.

이 나일론 막은 펴졌을 때 박쥐 날개처럼 돼 낙하산처럼 공기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이전 모델에 비해 더 오래, 더 멀리 활공비행을 할 수 있다. 로시는 이 발명품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자유낙하 속도를 낮추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서 서핑을 하기 위한 1.5m 폭의 서핑보드를 만들었다. 가야동이나 다른 사람들은 서핑보드를 보고 위험하다고 했다.

하지만 1998년 가야동이 하와이에서 자신의 날개 달린 스카이다이빙복을 실험하다 죽은 지 2주일이 채 못 돼 로시는 자신이 만든 서핑보드를 타고 용감하게 뛰어내렸다. 서핑보드는 낙하산 끈을 잡아당기기 전까지는 훌륭하게 작동했다.

1,500m 상공에서 감압이 발생, 서핑보드 아래의 드래그 슈트를 빨아들여 메인 슈트 산개를 방해했다. 그는 등 뒤로 손을 돌려 낙하산을 산개해 보려고 했지만 낙하산 끈이 엉켜 있었고, 손으로 그 것을 풀어보려는 것도 거의 가망이 없었다.

로시는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기둥에 매단 공을 라켓으로 치고받는 테더볼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그때 그는 서핑보드에 손을 뻗어 메인 슈트를 아예 분리해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자유낙하를 실시했다. 그는 570m 상공에서 예비 낙하산을 폈다. 착지 12초 전이었다. 어쩌면 가야동의 말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커다란 판자를 타고 하늘에서 서핑을 하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이 같이 위험한 일도 그를 꺾기는커녕 또 다른 방식을 찾게 만들었다.

로시에게 이 사건은 불길한 일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불과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는 가야동이 남긴 스카이다이빙복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검토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날려면 진짜 날개가 필요했다. 가야동이 쓰던 연약한 박쥐 날개가 아니라 진짜 항공기의 날개와도 같은 굳건한 날개가 필요한 것이다.

항공합판과 스티로폼으로 만든 그의 첫 시제품은 활공시간을 불과 30초 늘려주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성과에 자극됐다. 설계하고 만들고, 시험하고 부셔먹고 하는 것을 10년이나 반복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이 모든 시험 과정에서 로시는 한 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다른 모든 일류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로시도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켰다. 그는 시제품을 만들 때 분리형 하네스를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분리형 하네스는 만약의 경우 날개를 몸에서 쉽게 이탈시킬 수 있는 장치다. 물론 현재 사용하는 분리형 하네스는 주문 제작품인 튼튼한 플라스틱제 등 받침대가 달려 있으며, 벨트를 사용해 로시의 가슴에 연결된다.

로시는 끈 하나만 잡아당겨도 날개가 분리되고 자동적으로 제트엔진을 끄면서 낙하산이 산개되도록 이 물건을 설계했다. 그는 20번이 넘게 통제 불능의 스핀에 휘말려 날개를 버려야 했다. 하지만 이 물건 덕에 낙하산이 펴져 그의 제트추진식 날개는 땅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비상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확실한 안전대책은 바로 고도다. 그는 고도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고도계가 달린 헬멧을 착용, 고도 780m에서 낙하산을 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로시가 아무리 철저한 물리적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 일은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는 항공사에서 쫓겨날 뻔 했으며, 부인과는 이혼했다. 로시는 전 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언제나 날개 생각 만 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짜증을 냈습니다. 아내는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날개의 개념을 잡는 것부터 비행을 위해 도면을 그리는 것까지 날개에 관한 것만큼 나를 만족시켜 준 것은 없었어요. 날개야 말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었어요.”

집념을 알아보기 위한 강하

일반적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집념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 한 감정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에릭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로시의 제트추진식 날개를 타 볼 생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로시를 이런 길로 몰고 가는 감동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그것을 알려면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에릭은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9월 뉴샤텔 호수 근교에 있는 이베르동 비행장을 찾았다. 비행장의 활주로 옆에는 포플러 나무가 줄지어 서있었다. 그리고 스위스 남부에 있는 발레주의 낙하 클럽 회원들이 낙하산을 점검하거나 에셔의 그림 속에 나오는 새처럼 잔디밭 위에 펼쳐진 색색의 방수 천막 아래 누워있었다.

로시는 처음 날개를 만들 때 이 비행장에서 여러 번 점프했다. 상냥한 탠덤 강하 교관인 크리스티앙 랑드리는 실눈을 뜨고 오후의 햇살을 바라보았다. 탠덤 강하란 2명이 몸을 결속한 채 하나의 낙하산으로 강하 하는 것을 말한다. 랑드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초창기부터 로시의 모험을 줄곧 지켜보았지요. 그는 불가능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가 그동안 쌓은 기술로 사람들에게 뭔가 중요한 물건을 만들어 줄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로시처럼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이 사회는 전진하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 타고 직장에 갔다 와서 잠자는 식의 생활만 반복한다면 우리는 바보처럼 어떤 변화도 이룰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로시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요.”

부드러운 배 위에 티셔츠를 걸쳐 입은 랑드리의 얼굴은 공기역학적으로 볼 때 매우 우수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코는 뾰족했고, 머리는 삭발했으며, 턱 역시 후퇴각이 들어간 날카로운 모양이었다. 그의 얼굴 에는 5,000회 이상 점프를 한 베테랑다운 미소가 흘렀다.

하지만 에릭은 그와 함께 점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자 실망했다. 에릭은 그 사실을 오후 5시에나 알게 됐고, 무엇하러 여기에 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에릭은 프랑스어로 된 짧은 비디오를 보았다. 그 다음 강하복을 입고 낙하 전 최후의 전화 한 통을 집에 걸었다.

에릭은 시즌을 마감하는 날의 마지막 비행편에 오르게 됐다. 키 큰 교관이 에릭의 몸에 맞게 하네스를 조절해 주고 방금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다른 교관인 댄에게 보냈다. 댄은 에릭을 안심시켰다.

“제 영어는 별로 듣기 좋지 않지만 오늘은 무사히 낙하하실 겁니다.” 댄은 에릭의 몸을 자기 가슴에 연결한 후 뒤뚱거리며 항공기로 향했다. 로시가 강하할 때 썼던 필라투스 포터 항공기에는 그 외에도 7명의 스카이다이버가 더 탔는데, 모두 젊지만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에릭이 알아채기도 전에 댄 교관은 그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앉아 있었다. 항공기가 빙빙 돌며 상승하자 스카이다이버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모두 몸을 앞으로 기울여 머리를 맞대고 상대방과 두 손가락을 마주 댔다.

그렇게 하고 나서 한 명이 일어서서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찬바람과 프로펠러 후폭풍의 굉음이 기내로 몰아쳤다. 그리고 스카이다이버들은 처음에는 혼자서, 그 다음에는 두 명이 함께, 마지막에는 3명이 함께 소리를 지르며 푸른 하늘에 몸을 맡겼다.

댄과 에릭도 항공기의 문 앞에 섰다. 거기에서는 아래의 농지 구획선이 잘 보였다. 에릭의 다리는 문 아래의 발판에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마치 소파 끄트머리에 쪼그려 앉은 기분이었다.

에릭의 몸 아래 1.6km 거리 내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에릭과 댄의 몸이 항공기 밖으로 떨어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댄은 손으로 에릭의 뺨을 잡고 에릭의 머리를 뒤로 젖혀 올 바른 자세를 취하게 했다.

등은 뒤로 휘어지고, 팔은 앞으로 뻗어야 했 다. 그리고 무릎은 굽혀야 했다. 그것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취하는 자세인 태아 모양의 자세와는 정 반대였다. 하지만 숨을 들이 키고 주위를 보자 호수에서 반짝이는 햇살, 기하학적인 모양의 옥수수 밭, 그리고 쥐라 산맥의 부드러운 습곡 등이 눈에 들어왔다.

에릭의 몸 뒤에 들러붙어 있는 댄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에릭이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댄이 낙하산을 산개했고, 댄과 에릭은 포플러 나무를 향해 강하했다.

댄과 에릭은 잔디밭 위로 부드럽게 착지했다.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강하자인 스테판 마르미에는 도버에서 로시를 도왔던 동료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점프를 하면 어떤 기분인지 알겠지요?” 그렇다. 에릭은 착지하자마자 또 하고 싶었다.

그는 570m 상공에서 예비 낙하산을 폈다. 착지 12초 전이었다. 커다란 판자를 타고 하늘에서 서핑을 하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당면한 목표는 새로운 제트추진식 날개로 사람들 앞에서 공중곡예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당면한 목표, 공중곡예

물론 스카이다이빙과 집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제대로 작동할지도 모르는 제트추진식 날개를 등에 메고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다르다. 활공과 동력비행이라는 차이도 있다. 로시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만든 제트추진식 날개는 아직 시제품입니다. 그리고 100% 신뢰할 수 없지요. 따라서 매번 비행할 때마 다 긴장이 됩니다.” 로시에게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만큼 긴장되는 순간은 없다.

동료들이 4대의 제트엔진에 점화를 해주면 제트추진식 날개의 한쪽 끝을 펴고 조심스럽게 발판에 발을 내디딘다. 그는 마치 게이트하우스의 다운 힐 스키어처럼 여러 번 몸을 흔들다가 한쪽만 펴진 제트추진식 날개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 손을 번쩍 들고 항공기 옆으로 뛰어내린다.

그는 가스를 작동시켜 제트추진식 날개의 한쪽 끝을 마저 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옆 부분에 있는 모터사이클 방식의 스로틀을 조절 해 추력을 내고 속도를 얻는다.

그는 등을 약간 뒤로 휘게 한다. 모든 것이 잘 돼 간다면 그는 상승할 것이다. 타이밍은 그의 비행복에 불어 닥치는 바람의 강도를 감지하는데 달려 있다. 그가 가속을 했는데 연료가 제트엔진의 터빈에 밀리 초 단위의 정확한 시간에 공급되지 못한다면 제트추진식 날개의 제어시스템은 이것을 엔진 이상으로 오판할 것이다.

이 경우 스핀을 방지하기 위해 병렬로 배치된 터빈이 모두 닫히게 된다. 제트캣이 설치한 중요한 이 중 안전장치다. 하지만 그의 제트추진식 날개가 지닌 가장 큰 문제는 날개가 살 짝 휘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속을 일으킬 경우 오른쪽으로 급격 한 스핀이 걸린다.

이는 아무 경고 없이 벌어지는 것이며, 이 모습을 헬멧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날 정도다. 루아그 에어로스페이스사에서 풍동 실험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 슈테판 폰 베르겐은 로시가 이 제트추진식 날개를 마음대로 통제하는 것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트추진식 날개에는 특정 고도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타는 것과 같다는 것. 현재 로시는 동료들과 함께 더욱 새롭고 우수한 버전의 제트추진식 날개를 만들고 있다.

그는 필라투스포터 항공기의 출입구 폭인 180cm에 들어맞도록 날개폭을 줄이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면 무게 가 줄어들고 복잡한 날개 접는 기구를 안 써도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대충 만든 시제품을 활공시켜 어떻게 모양을 잡을지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루아그 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공기역학 적 모델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최종 버전은 델타 모양의 날개를 갖출 것이고, 날개가 작아져 줄어든 양력을 더욱 강력한 제트 엔진으로 보충할 것이다.

제트캣은 기존의 추력 21.7kg짜리 제트엔진 4대를 대체할 추력 70kg짜리 대형 제트엔진 2대를 만들고 있다. 이 제트엔진이 완성되면 로시의 체중을 합쳐 총 140kg의 추력을 얻게 돼 추력 대 중량비가 1:1에 가까워진다.

적어도 설계상으로는 슈퍼맨처럼 수직 상승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780m의 고도가 아니라 180m 고도에서도 안전하게 펴지는 로켓 방식의 낙하산을 개발해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3분이 아니라 15초 만에 비상 계획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그래도 엔진이 하나뿐인 항공기를 몰고 이륙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도전해볼 가치는 있는 거지요.” 그에게 당면한 목표는 이 새로운 제트추진식 날개로 사람들 앞에 서 공중곡예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빠르면 내년쯤 그랜드 캐니언 같은 곳에서 실시할 것이다. 이 공중곡예에서는 계곡 가장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고도로 날아가게 된다. 로시의 비행을 실제로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그리고 사람 들이 비행을 봐주는 것은 로시 본인에게도 중요하다.

그는 단순한 팬이 아니라 자신의 ‘신도(信徒)’를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맨몸으로 하늘을 날고,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에릭은 그가 얼마나 높은 곳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가 자신의 꿈을 성취하려다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란 말인가. 그 이전에도 수많은 선구자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하늘을 날려고 하다가 죽어갔다. 그리고 그들과 로시는 신념의 정도 외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 로시가 정성들여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질서 있게 실험을 해나가며, 안전규칙을 준수한다고 해도 가끔씩 꿈은 처절한 현실이 돼 나타날 수도 있다.

로시는 목숨이 아주 위태로웠던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주었다. 영불 해협을 건너기 전 스페인의 암푸리아 브라바에서 실험비행을 하던 때의 일이었다. 또 스핀이 걸린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찾아낸 자세, 즉 양손을 귀에 갖다 대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것도 효과가 없었다. 그는 낙하산을 산개할 수 있는 마지막 고도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지만 제트추진식 날개를 버리기는 싫었다. 제트추진식 날개가 부서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트엔진의 터빈이 돌아가고 있는데도 낙하산을 산개했다.

제트엔진을 끄기 전에 낙하산 캐노피 아래로 연기가 솟구쳤고. 그 때문에 로시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그는 시속 40km의 순풍을 받고 불시착에 성공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연보호구역이었다.

암나귀가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여러 마리의 오리가 호수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그는 기묘한 아이러니를 느끼며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탄소섬유로 만든 최첨단 4 제트엔진 날개를 타고 와서는 완벽한 자연 속에 발을 디딘 거지요. 그 때 제가 자연의 법칙에 완벽히 위배되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제가 만약 새였다면 날개와 깃털을 갖고 하늘을 날았을 거예요. 내가 원래 날개가 없었던 것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문자 그대로 날개를 가지고 스스로 하늘을 날려고 하고 있어요. 뭔가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발견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