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거대 R&D 연구소 바텔(Battelle)의 고참 연구자 짐 루서가 상상하는 탄광용 생존 장비의 활용 모습이다.
지난 2006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사고(Sago) 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13명의 광부가 이틀간 매몰됐으며, 이중 12명이 사망했다.
이후 탄광회사와 정부는 탄광의 안전기준에 대해 재평가하게 됐다.
루서는 “우리는 광부들이 또 다시 매몰될 경우 이들이 몇 시간이 아니라 수일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탄광용 생존 장비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냉장고 두 개를 합친 크기의 트렁크로 돼 있으며, 내부에는 압축된 합성수지 벽체가 있다.
광부들이 이 장비를 카트에 싣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합성수지 벽체가 팽창하면서 안전한 대피소가 만들어진다.
이 대피소에는 내장형 공기정화기가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걸러내고, 벽체를 팽창시키는 화학반응을 통해 15명이 1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열과 산소를 공급한다.
루서의 연구팀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장비 개량을 통해 미 광산위생안정관리청이 올 초 발표한 새로운 안전기준에 맞출 계획이다.
현재 연구팀은 이 장비가 미국 광산업계의 표준 안전장비로 채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