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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비눗방울

<b><font color=#006600>난방용 프로판가스 때문에 집이 홀라당 날아가 버릴 수도 있는 이유</font></b>

필자가 사는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는 보통 난방에 프로판가스를 쓴다. 그리고 걸핏하면 빈 집이 폭발했다는 기사가 지방신문에 나온다.

기사를 보면 폭발로 인해 집의 지붕이 지하실에 처박혀 있고 벽은 모두 무너져 주변에 흩뿌려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사고는 보통 공기보다 무거운 프로판가스가 새면서 집의 가장 낮은 부위에 고이게 되고, 주변 공기와 섞이면서 벌어진다.

가스층이 스토브의 파일럿 버너 높이까지 올라가 닿으면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프로판가스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이 같은 위험한 사태를 막기 위해 제조회사에서 일부러 냄새나는 물질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냄새를 맡고 프로판가스가 새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레인지에서는 안정적으로 잘 타던 프로판가스가 왜 누설되기만 하면 집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하게 폭발하는 것일까.

프로판가스도 산소가 없으면 연소되지 않는다. 프로판가스가 가득한 탱크 안에서 성냥을 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스레인지는 프로판가스와 공기의 혼합비를 적절히 조절해 느리게 타도록 한다. 하지만 혼합비가 바뀌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필자는 수소로 비눗방울을 만든 다음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수소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이것이 들어간 비눗방울은 공중에 떠오른다.

그러면 안전하게 먼 거리에서 불을 붙여볼 수 있다. 프로판가스를 썼다면 바닥에 가라앉았을 것이다.

수소만 가득 찬 비눗방울은 수소가 공기와 혼합되자마자 조용히 수 초간 타올랐다.

하지만 수소와 산소를 혼합해 만든 비눗방울은 조용히 확 타오르는 대신 뻥 하는 폭음을 일으키며 타올랐다.



프로판가스 같은 연료와 공기를 섞어 만든 비눗방울은 수천분의 1초 만에 모든 연료를 다 태워버린다. 즉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고작 비눗방울만한 부피의 프로판가스라고 하더라도 얼마나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이런 시범을 여러 차례 보였다.

물론 이런 것을 하다가 유리창을 깨먹은 적은 없다. 하지만 지켜보던 사람들은 꽤 무서웠을 것이다.




수소와 산소로 비눗방울 만들기








수소를 넣은 고압탱크(빨간색)와 산소를 넣은 고압탱크(황색)를 이용해 이 실험의 재료를 공급한다.

호스의 끝에는 역화방지기가 있어 증발가스 제어장치인 캐니스터안에서 두 가스가 섞이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 때문에 안전한 실험을 할 수 있다.


ACHTUNG

테오도어 그레이는 실험안전 규칙을 숙달하고 있다. 이 실험을 가정에서 따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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