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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특이한 기능의 교통수단

미래에는 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저절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자동차는 기본.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 심지어 물이나 땅 속으로 다니는 자동차도 생길지도 모른다.

물 위로 다니다가 필요하면 날아다닐 수 있는 선박 역시 미래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태풍이 불어도 안전하고 바위에 부딪혀도 부서지지 않는 선박이 선보일지 모른다.

하늘의 교통수단 역시 마찬가지. 고장이 나서 추락하는 일이 없고, 공중에서 360˚ 회전할 수 있는 항공기가 나올 수 있다. 이처럼 놀랍고 특이한 기능의 미래 교통수단은 영화를 통해 상당부분 소개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개발되고 있는 것도 있다.
자료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과 미래

공상과학(SF)영화나 액션영화를 보면 각종 첨단 교통수단이 등장한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거나 놀랄 만한 기능을 지닌 자동차는 기본. 첨단의 헬리콥터와 항공기, 그리고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교통수단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중 상당수는 만화처럼 황당한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미 선을 보였거나 개발 중인 것도 적지 않다.

토탈 리콜과 전격 Z작전의 교통수단

저명 SF 작가인 필립 K. 딕의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를 원작으로 해 화성과 지구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토탈 리콜(Total Recall; 1989)에는 가상현실 등을 비롯한 각종 첨단 과학기술이 등장한다.

물리학 박사 출신인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이어서 그런지 기억이식 등을 둘러싼 채 어디까지가 가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이해하기 난해한 면도 있다. 하지만 첨단 과학기술을 응용해 묘사한 장면들은 주인공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호쾌한 액션과 함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중에는 로봇이 운전하는 택시가 나오는 장면도 있다. 자니 캡(Johnny cab)이라고 불리는 택시의 로봇 운전기사는 손님에게 "어디로 모실까요?"라고 물은 후 스스로 최적의 코스를 선택해 운전한다. 약간 유머러스한 인상의 로봇 얼굴은 스타트랙에 출연한 영화배우인 로버트 피카르도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는 시간에 쫓긴 주인공이 너무 다급한 나머지 수동 모드로 거칠게 택시를 모는 장면도 나온다. 규정 속도를 지키며 안전운행을 하는 로봇 운전기사를 제치고 운전대를 잡는 것.

로봇 운전기사가 따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자체가 일종의 첨단 인공지능 로봇처럼 묘사되는 작품도 있다. 예전에 TV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전격 Z작전(Knight Rider, 1982)이 바로 그것.

미국 NBC가 지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방영했고, 국내 TV에서도 1985년부터 방송됐기 때문에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낯설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학생과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리즈물이다.

기업의 비밀을 훔쳐내 큰돈을 챙기려던 악당을 뒤쫓던 젊은 형사 마이클은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그는 뜻밖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른 얼굴을 지닌 인물로 다시 태어나고, 비밀리에 개발된 인공지능 자동차도 선물로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키트(KITT)라고 불리는 이 인공지능 자동차는 주인의 말을 알아들을 뿐 아니라 위험에 처했을 때는 스스로 판단해 주인을 보호하고 위기탈출을 돕기도 하는 등 첨단의 휴먼 로봇이 내장된 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클은 키트와 콤비를 이루어 자신을 위험에 빠뜨렸던 악당들을 모두 처치하고, 이후에도 정의를 지키려 다른 악당이나 불의의 세력들을 소탕한다는 게 시리즈의 주요 내용이다.

전격 Z작전은 올해 리메이크 작품이 미국과 한국에서 방영되면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데, 27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원작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훨씬 진보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원작 키트의 차종은 1982년형 폰티악 파이어버드였지만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2009년형 머스탱 GT500KR이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마이클이 다급하게 키트를 호출할 때 손목시계에 입을 대고 "키트, 빨리 와줘!" 라고 외쳐 당시 청소년들에게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최신 무선전송 기술 덕분에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예전의 거대한 트레일러 대신 최신작에서는 항공기에서 키트가 공중 낙하한다. 이밖에 나노기술을 응용한 방탄과 은신, 전 세계의 위성을 활용하는 인공 지능 컴퓨팅, 레이저 커터와 트랜스포머를 연상하게 하는 변신기능 등 눈길을 끌 만한 키트의 업그레이드는 매우 다양하다.

에어울프와 007 시리즈의 교통수단

자동차뿐만 아니라 첨단 헬리콥터나 항공기도 영화와 TV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아놀드 슈왈제너거 주연의 액션 코미디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에서는 최신예 전투기인 해리어(AV-8B Harrier2)가 등장한다.

미국 맥도널드 더글라스와 영국 BAE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전투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할 뿐 아니라 헬리콥터처럼 공중에 정지해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전격 Z작전이 처음 TV에서 방송됐던 시기에 놀라운 기능을 갖춘 슈퍼 헬리콥터가 선보여서 인공지능 자동차인 키트와 쌍벽(?)을 이룬 적이 있다. 1980년대 미국과 한국에서 TV드라마 시리즈로 방영됐던 에어 울프(Airwolf; 1984)가 주인공. 에어울프는 헬리콥터가 늑대 울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첨단 헬리콥터는 동체 옆에 붙은 제트엔진으로 음속 돌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열 추적 미사일 등 첨단무기를 장착해 전투기와 싸워도 끄떡없다. 또한 헬리콥터에서는 금지된 360˚ 회전 기동도 서슴없이 하면서 상대방 항공기를 격추시키곤 한다.

시리즈 중간에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이 한 차례 바뀐 적이 있다. 하지만 주기장으로 이용하는, 숨겨진 요새처럼 생긴 미국의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출동할 때마다 울리는 박진감 넘치는 배경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너무 만화 같거나 좀 황당해 보이는 경우도 많지만 007 시리즈는 매 영화마다 새로운 무기를 비롯해 각종 첨단 과학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신기능의 교통수 단이 볼거리를 제공하곤 한다.

제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1977)에서는 바다로 뛰어든 자동차가 잠수정으로 변신하는 수륙양용 자동차가 나온다. 그리고 제 11탄 문레이커(Moonraker; 1979)에서는 우주기지와 우주왕복선까지 등장하면서 현란한 액션을 펼친다. 여러모로 논란이 많았던 제20탄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2002)에서는 공기부양정인 호버크래프트로 지뢰밭을 질주하며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007 시리즈에서 가끔 나오는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교통수단은 등에 짊어지거나 매달린 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다. 정식 007 시리즈가 아닌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숀 코너리 주연의 네버세이 네버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 1983)에서 이런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가 등장한다.

역시 숀 코너리가 주연을 했던 초기의 007 시리즈인 제4탄 썬더볼 작전(Thunderball; 1965)에서도 비슷한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가 나오는데, 주인공이 같은 탓인지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는 네버세이 네버어게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의 모양이 예전 작품에서는 등에 매는 방식이었는데, 뒤의 작품에서는 붙잡고 타게 돼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

크게 인기를 끈 영화는 아니지만 조 존스톤 감독에 빌 캠벨, 제니퍼 코넬리 등이 주연으로 나온 모험 액션영화 인간 로켓티어(The Rocketeer; 1991) 역시 로켓추진 장비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한 첨단 교통수단

SF 영화중에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는 작품도 꽤 있다. 뤽 베송 감독에 브루스 윌리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SF 영화 제5원 소(The Fifth Element; 1997)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의 배경인 서기 2259년의 뉴욕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지상의 도로가 아닌 상공을 고속으로 질주한다. 영화 초반 빨간 머리 소녀(밀라 요보비치 분)가 실험실에서 깨어나자마자 밖으로 달아나다가 고층건물에서 떨어지는 대목이 나온다.

다행히도 전직 연방요원(브루스 윌리스 분)이 운전하는 에어 캡, 즉 하늘을 나는 택시 안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의 비행 택시는 혼잡한 뉴욕의 3차원 하늘 도로를 고속으로 이리저리 잘 빠져 다닌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또는 이와 유사한 1~2인용 항공기, 그리고 우주선들이 도시의 상공을 운행하는 비슷한 장면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도 나온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I-클론의 습격(Star Wars: Episode II-Attack Of The Clones; 2002)의 초반부에서는 공화국 의회 의원이 된 파드메 아미달라 전 여왕(나탈리 포트만 분)을 암살하려고 한 자객과 그녀를 보호하려는 제다이 기사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고층빌딩과 개인용 우주선 무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온갖 화려한 미래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도 첨단의 교통수단이 대거 등장한다.

경찰대원들은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를 등에 짊어지고 낙하 침투, 공중 정지, 수직 및 수평 이동을 자유롭게 한다. 또한 멋진 연료전지 자동차들이 하늘을 날지는 않지만 엘리베이터처럼 수직으로 혹은 수평으로 교통 혼잡 없이 고속 질주한다. 주차 역시 차고가 아닌 집 안으로 바로 들어가는 첨단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진다.

SF 영화에 나오는 첨단 교통수단의 상당수는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한 단계에 왔거나 개발 중에 있다. 운전자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무인운전 차량은 이미 개발돼 여러 나라에서 시험주행을 한 바 있다. 로봇 택시와 유사한 첨단 소형 자동차의 디자인이 모터쇼 등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이곤 한다.

교통 혼잡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 최적의 교통망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은 GPS와 각종 정보통신, 전자 및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여러 나라에서 추진 중이거나 일부 구현하고 있다.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스카이카 또한 실용화를 시도하는 단계로서 여러 나라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에어벤처 쇼에서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인 제트팩(jetpack)을 선보인 한 회사는 최근 경매를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양산 모델을 공개하기에 앞서 시험비행을 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e베이 경매로 내놓은 것이다.

가격, 조종, 그리고 안전 문제가 난관

그렇다면 과연 머지않은 미래에는 SF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들이 도시의 하늘을 점령하게 될까. 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견해도 많다.

즉 스카이카나 개인용 로켓추진 비행체가 선보인 지는 의외로 오래 됐지만 그동안 기술진보가 도리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복잡한 시스템에 따른 고가격과 조종 및 안전의 문제 등이 난관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현재의 자동차 면허증 정도를 가지고 수많은 스카이카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결국 이는 과학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 제도적, 사회문화적 측면 및 인간 심리의 문제 등이 더 큰 관건인 듯하다.

글_ 최성우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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