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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막는 첨단 소방관 탈출 시스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전한 탈출 돕고 쓰러진 동료 찾게 해주는 시스템

화재현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하다. 각종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관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큰 불이 났을 경우에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몇 십m 접근도 불가능하다. 또한 건물이 뜨거운 열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구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즉 뜨거운 열기가 건물 구조에 피해를 주고, 약해진 구조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버리는 것. 특히 백드래프트와 오버플래시는 '소방관 살인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하다.

백드래프트는 불완전 연소된 가연성가스가 가득한 실내에 갑자기 산소가 도입되면서 폭발 또는 급격히 연소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화재를 다룬 유명한 영화 '분노의 역류'에서도 나오는데, 쉽게 말해 문을 열 때 갑자기 불길이 치솟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플래시오버는 화재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실내에 가연성가스와 열이 축적되고 발화온도에 이르러 일순간에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소방관들이 벽이나 창문 등을 부수는 것도 가연성가스를 빼내기 위한 것이다. 소방관은 필연적으로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되기도 한다. 화재현장의 검은 연기가 발암물질은 물론 각종 유독가스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연결될 수 있다. 진화에 나서면서 당면하는 격렬한 육체적 부담, 뜨거운 열, 그리고 유독한 연기 등이 심장마비를 유도하는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것. 사실 소방관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심장마비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원들이 지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근무 중 사망한 449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는 백드래프트나 플래시오버가 발생하기 전에 경보를 울려주고, 소방관의 생체징후가 나쁠 경우 재빨리 화재현장에서 탈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달 우스터 폴리테크닉 대학의 공학교수인 제임스 덕워스와 데이비드 시간스키는 10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첨단 소방관 탈출 시스템의 성능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이 매사추세츠 소방학교의 훈련용 건물에서도 잘 작동한다면 앞으로 각지의 소방서장들은 대원들을 화재현장에서 안전하게 귀환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오늘날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 뛰어 들어갈 때 착용하는 안전장구는 오히려 소방관들을 위험하게 만든다. 방염복은 소방관들이 불타는 건물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지만 너무 방염효과가 좋아 건물 내 온도가 플래시오버 온도인 593℃까지 올라가고 건물 안에 가연성가스가 가득할 때까지도 위험한 줄 모른 채 현장에 있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의 시험을 돕고 있는 매사추세츠 우스터 소방서의 제라르 디오 서장은 이렇게 말한다. "몇 년 전 방염두건이 지급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귀와 목덜미가 뜨거워지면 화재현장이 너무 뜨겁다는 것을 알고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잘 만들어진 안전장구로 인해 소방관들이 너무 뜨겁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플래시오버를 일으키기 직전인 상태가 많습니다."

첨단 소방관 탈출 시스템에는 실내 온도를 측정하는 환경-센서가 있다. 환경-센서는 플래시오버가 일어나기 수분 전 소방관들에게 경고를 보내 탈출시킬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소방관들의 위치와 생체징후도 파악할 수 있다.

소방관들의 하네스와 안면 마스크에 장착된 위치센서와 헬스센서가 이 같은 정보를 현장 지휘관의 랩톱으로 전송하는 것. 연구자들은 이 시스템이 2013년까지 현장에 배치되기를 바라고 있다. 덕워스는 이렇게 말한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일하는데 그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기술은 본질적으로 19세기의 것입니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이 시스템을 통해 그들도 첨단기술의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디오도 이 말에 공감한다. 지난 1999년 창고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를 진압할 때 2명의 소방관이 연기 속에서 실종됐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4명의 소방관이 더 투입됐지만 그들 역시 모두 죽었다. "당시에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때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모두가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 겁니다."




HOW IT WORKS






제1단계: 준비
현장 지휘관이 랩톱을 사용해 소방차의 사다리에 달린 무선 수신기, 소방관의 안전장구에 달린 위치센서, 그리고 소방관의 맥박·혈중 산소농도·호흡수를 측정하는 헬스센서를 활성화시킨다.



제2단계: 센서 작동
소방관들이 건물 안에 들어가 발화지점을 찾고, 환경-센서를 작동시켜 실내 온도를 측정한다. 환경-센서는 플래시오버가 일어나기 수분 전 소방관들에게 경고를 보내 탈출할 수 있도록 한다.



제3단계: 데이터 수집
환경-센서가 실내 온도를 사다리에 장착된 무선 수신기에 전송하면 이 정보는 현장 지휘관에게 전달된다. 헬스센서가 모든 소방관들의 생체징후를 알려주며, 위치센서가 레이더와 전파를 사용해 소방관들의 위치를 오차율 90cm 범위 내에서 알려준다.



제4단계: 상황 확인
현장 지휘관의 랩톱에는 소방관들의 위치가 나와 있고, 소방관들의 체력이 악화될 경우 소방관을 나타내는 아이콘의 색상이 녹색에서 적색으로 변하게 된다. 실내 온도가 플래시오버를 일으킬 수 있는 593℃에 근접하는 것을 환경-센서가 알리면 현장 지휘관은 무전기를 통해 소방관들을 철수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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