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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립중앙과학관 대한민국 첨단 과학 기술의 각축장

[창간 10주년 특집기획] 과학관은 살아있다!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과학기술의 역할은 지대하다.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 그 자체이자 세계의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과학기술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요소다. 정부가 '577 전략'을 수립하며 세계 7대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천명한 것도 이러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관은 이 목표 실현의 근간이자 최일선에서 있는 첨병이다. 또한 한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과기강국일수록 국민에게 사랑받는 우수한 과학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질의 과학관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눈으로 보는 과학이 아닌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체감형 전시물들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오감만족의 생동하는 과학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과학관의 세상에서 뛰어놀다보면 어느새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이 훌쩍 커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과학 기술의 우수성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곳' 국립중앙과학관은 한국의 과학기술사, 자연사, 기초 과학 및 산업 기술 에 관한 자료를 수집·연구·전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관이다.

과학 대중화와 과학기술 체험의 전당을 모토로 16만5,000㎡ 부지에 상설 전시관, 탐구관, 영화관, 특별전시관, 천체관, 야외전시장 등의 전시 시설을 갖추고 자연사물, 과학사물, 이공학 전시물, 첨단 전시품 등 110만여점의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과학교육관, 자기부상열차, 수장고, 캠프장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 관람각의 편의와 체험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110만여점 전시물 보유

이중 상설전시관은 연건평 7,213㎡ 규모로 조성돼 있다. '자연과 인간과 과학의 조화'라는 큰 주제에 맞춰 자연사, 한국과학기술사, 자연의 이해, 자연의 이용 등 4개 분야로 분류되며 4,200여 점의 전시품이 일반에 공개중이다.

탐구관의 경우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탐구 활동을 통해 과학의 기초적 개념을 이해시켜 과학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배양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의 동량들에게 과학에 대한 열정과 꿈을 키워 줌으로서 보다 많은 인재들이 미래 과학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가겠다는 게 국립 중앙과학관의 포부다.

탐구관은 또 일반 전시관과는 달리 관람자가 실험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되도록 구성돼있다. 탐구의 난이도에 따라 역학, 소리, 빛, 전기 등의 분야별로 전시품 40점을 배치했으며 언제든 관람자가 직접 작동해볼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008 년 9월 개봉, 국내 극장가를 석권한 영화 신기전에 등장했던 신기전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신기전은 조선 세종대왕 시절 고안했다고 알려진 세계 최초 다연장 로켓포로서 당시 제작사와 감독이 관객들의 호응에 보답하고자 영화에 쓰였던 신기전과 발사대를 과학관측에 기증한 것. 이렇게 상설 전시된 신기전은 이 곳을 방문하는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과학의 저력을 깨닫고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사교육·과학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신기전 외에도 우리 선조들이 발휘했던 과학 기술 노하우, 다양한 과학 관련 기자재를 원형대로 복원시켜 첨단 I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전통과학문화를 현대화된 시각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인재의 필수 답사지

이에 과학과 천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과 전문 연구가들에게 국립중앙과학관은 필수 답사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족형 관람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해 보면 창의적 재량학습의 일환으로 방문한 청소년들과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 그리고 과학축전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1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립중앙과학관의 존재 가치를 더욱 빛내는 계기도 있었다. 과학관에서 자체 기획·제작해 보유중인 천문우주과학 교육용 영상물을 전국의 지방 과학교육원과 국·공립 천문대 등 과학교육 기관에 무상으로 대여하여 상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국립중앙과학관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외계지구를 찾아서', '우주의 신비' 등 다양한 천문우주과학 영상물을 꾸준히 제작해 오면서 과학 교육 전문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무상대여로 그 영향력 이 더욱 배가된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와 영상물 공동 활용 협약을 체결, 협회 회원 기관 뿐 아니라 전국의 천문 기관에 영상물을 무상 대여해 청소년들의 천문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INTERVIEW
"항상 찾아 올 수 있는 과학전시 요람으로 육성"





이은우 국립중앙과학관장

Q. 국립중앙과학관의 운영 모토는?



과학관 체험활동이 미래시대 창의력 발상의 밑거름이 되게끔 과학과 교육, 문화, 오락의 종합서비스 기관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올해는 과학과 교육의 융합시너지를 높이고 과학기술 확산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16개 시·도교육청 및 과학교육원과의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과학기술 중심지인 대덕특구를 활용한 특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Q. 과학관 선진화 계획이 있다면?

과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시품, 체험관 등에서 신규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미 과학기술전시체험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며 상설전시장의 오래된 전시품에 대한 5개년 교체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계층과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과학문화 대중화에 기여하는 대표 과학관으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Q. 국립중앙과학관 만의 차별점은?

그간 과학기술 전시, 연구 및 교육을 주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자부한다. 전문성과 경험을 겸비한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연구 성과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교육 및 이벤트 행사 등에 대한 축적된 자료와 노하우도 갖고 있다. 이제는 이 자료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국립중앙과학관만의 장점을 알려나갈 생각이다.

Q. 2011년 개관예정인 대구·광주국립과학관에 조언을 한다면?

누군가 신임 관장을 맡게 된다면 일단 국내외 과학관, 박물관, 전시관 등을 가급적 많이 돌아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많은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면 새로운 과학관에 대한 구체적 목표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연구동향, 전시기법 등의 공유와 기술 이전과 같은 협력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 점에서 두 과학관을 위해 우리가 보유 중인 연구성과, 전시기법, 교육자료 등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할 생각이다.

Q. 전시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방문 전에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주제들의 전시물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예약 관람을 신청하면 각 분야 은퇴과학자가 해설하는 심층해설프로그램, 다양한 전공분야 연구관들의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람 고객의 체류시간대별 관람코스 등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각 층별 전시 안내도와 관람 소요 시간별 동선 안내도 제공되므로 관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전시물 BEST 5

1. 공룡태아화석

공룡태아 화석은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공룡의 진품 태아(胎芽) 화석이다. 성장 중인 태아가 퇴적물에 묻혀 화석화된 것으로 알의 지름은 8.8㎝며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암석에서 발견됐다. 알의 형태 및 골격으로 보아 초식공룡의 태아로 추정된다. 알 속에 공룡의 골격이 보존된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2. 트리케라톱스(공룡)

국내에서 단 하나 뿐인 진품 트리케라톱스 공룡화석이다. 진품 골격 비율이 70%로 골격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1994년에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발견됐다. 길이 6m, 폭 1.5m 그리고 높이는 2.5m에 이른다. 전시된 공룡은 앞에 놓인 거대한 나무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연출돼 있다.

3. 혼천시계

세계 최초로 추력을 이용한 혼천시계를 340년 만에 원형과 똑같이 복원했다. 혼천시계는 시계장치와 혼천의로 구성되는데 혼천의는 만원권 지폐 속에도 도안되어 있는 친근한 과학문화재다. 이러한 혼천시계는 세계 최초로 진자시계를 개발한 네덜란드인 호이헨스의 진자시계를 응용하면서도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의 무게로 작동이 된다. 매시간마다 종소리를 내면서 시패로 시간을 알려주며 태양의 위치와 달의 월령(음력일수)까지 알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시계장치의 핵심부품을 별도로 제작,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혼천시계 작동원리 체험관도 운용하고 있다.

4. 통영측우대

통영측우대는 빗물의 깊이를 재는 측우기의 받침대로 올해에 보물 1652호로 지정됐다. 수군통제영이 경상남도 통영에 있을 때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측우대 앞면 중앙에 '측우대(測雨臺)'라는 글자와 '신미 2월(辛未 二月)'이라는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서 1811년 또는 1871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측우대 혹은 측우기가 실물로 남아 있는 것은 국내에서 통영측우대를 포함, 5개뿐이며 통영측우대는 그중에서도 받침돌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문화재다.

5. 천체 우주관

194개의 좌석과 직경 23m의 돔스크린을 갖춘 천체우주관은 우주의 생성과 진화, 별의 변화와 운동 등의 천체형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천체투영기가 쏟아내는 약 2만5,000개의 별빛이 만들어내는 사계절의 밤하늘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디지털 영상투영장비를 통해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우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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