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바늘의 일종이지만 한의원에서 침을 맞을 때는 전혀 피가 나지 않는다. 도대체 두 바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결과가 발생하는 것일까.
바늘에 찔렸을 때 피가 나는 것은 피부층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 모세혈관 때문이다. 바늘이 이 모세혈관을 터뜨리면서 그 속의 혈액이 체외로 흘러나오는 것.
하지만 침은 이처럼 아무데나 놓지 않는다. 정확한 혈(穴) 자리를 찾아 놓게 된다. 우리 인체에는 365개의 경혈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근육과 근육 사이, 뼈와 뼈 사이, 관절과 관절 사이 등 모세혈관이 지나가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혈 자리를 제대로 찾아 침을 놓게 되면 모세혈관을 터뜨릴 일도, 피를 볼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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