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서울의 이 모씨는 이 같은 한약의 치명적(?) 약점을 개선,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개념 한약 조제법을 특허 출원했다. 이른바 '컬러 한약 조제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보통의 한약에다 특정 색깔을 내는 약재를 첨가하여 색, 맛, 향을 개선시킨 것이다. 첨가되는 약재는 진피(노랑), 갈화(보라), 소엽(초록) 등 여러 종류가 있고 이들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 넣으면 컬러한약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약재 선택 시에는 원래 한약의 처방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
실제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출원인에 따르면, 분말형태의 약재를 여과지 등을 이용해 필터링하거나 티백으로 제작해 한약에 담그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약 100㎖당 색소 약재 0.1~5g을 첨가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한다.
이는 약효를 유지 또는 강화하면서 한약의 색과 맛, 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약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역시 지난 2008년 특허 등록을 허가했다.
현재까지 컬러한약은 몇몇 한의원에서 샘플로 제작되기는 했지만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를 좀 더 개선·발전시킨다면 김치가 그랬듯 한약도 외국인에게 사랑받는 수출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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