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찰스 C. 델라 산티나라 박사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이에 그는 초소형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뇌에 연결, 손상된 내이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공 내이를 직접 개발했다.
내이에는 내벽에 가느다란 융모세포가 나 있는 3개의 관이 있고 그 속에 액체가 들어있다. 사람이 머리를 움직이면 액체가 따라 움직이며 융모세포를 눕히게 되는데 뇌가 이를 분석해 몸의 기울기를 파악한다.
조깅을 할 때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하고 달리면 균형감각이 유지돼 어지럽거나 넘어지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융모세포는 외부충격, 노화, 항생제 과용 등의 요인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이것이 만성 불균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티나 박사의 인공 내이는 닌텐도 위(Wii)의 위모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머리 움직임을 포착, 뇌로 데이터를 보낸다. 그는 내이 세포가 손상된 쥐에 인공 내이를 이식, 균형감각 회복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원숭이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산티나 박사는 현재 인공 내의를 피부에 심을 수 있도록 센서 크기를 20% 줄이는 작업에 몰두 중이다.
또한 이르면 오는 2013년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임상시험에 자원한 상태다. 자원자 중 한 명인 리처드 개넌은 "만성 불균형증 때문에 직장과 집을 모두 잃었다"며 "인공 내이를 이식받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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